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 환자의 생존 예후인자에 낭종 비율이 연관됐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안스데반 교수(교신저자, 사진)팀이 MRI 검사에서 관찰된 낭의 유무에 따라, 낭성군 및 비낭성군으로 분류해 어느 군이 더 좋은 예후를 보이는지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교모세포종은 가장 흔한 원발성 악성 뇌종양이며 환자 평균 생존기간이 2년도 안될 정도로 짧아 예후인자 연구가 활발히 진행됐다.
그중 한가지로 종양 형태가 체액(fluid) 성분이 대부분인 낭종(cyst)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것이 예후인자와 연관돼 있을 것으로 제시됐다. 하지만 연구마다 결과가 달라 실제 유의한 관련성이 있는지 논란이 되고 있다.
연구진은 지난 2008년 8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서울성모병원에서 교모세포종을 진단받은 모든 환자들의 기록을 후향적으로 검토했다.
254명의 교모세포종 환자 중에서 최종적으로 총 145명이 선정기준을 충족했다. 16명은 낭성군, 129명은 비낭성군으로 분류됐다.
성향 점수 매칭 (propensity score matching) 통계를 활용해 두 군의 다른 예후인자와 연관된 인자를 동일하게 맞춘 후 카플란-마이어 생존 곡선을 분석한 결과, 낭성군 생존기간이 28.6개월로 비낭성군 18.8개월보다 유의하게 길었다.
다변량 분석에서도 낭이 종양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을수록 환자 생존기간이 길었다.
안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교모세포종 환자 중 낭종 비율이 높은 환자가 좋은 예후 결과를 보인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결과로 향후 환자 예후 평가의 정확도를 높이고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학분야 저명 국제학술지인 ‘Clinical Neurology and Neurosurgery’ 4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