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가 필수의료 분야에 한의사 적극 활용 방안을 거론한 데 대해 의료계가 중증환자 한방병원 이송 계획을 제안하고 나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내용증명을 지난 19일 대한한의사협회에 보내고 회신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소청과의사회는 "앞으로 한의사들이 국민건강증진과 생명보호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의원과 한방병원으로 중증응급상태 환자들을 이송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오는 7월 28일까지 필수의료에 해당하는 중증응급환자를 받을 수 있는 한의원과 한방병원 명단을 본 회에 반드시 통보해 달라"고 덧붙였다.
의사회는 "한의사들이 진심으로 필수의료에 힘을 보탠다고 하면 도와주려고 한다"며 "야간이나 주말에 열이 나거나 이상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아이들을 진료하겠다고 한다면 이송하겠다"고 강조했다.
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올해 '폐과 선언'을 하고 성인 진료로 전환하면서 생길 수 있는 공백을 한의사들이 채우겠다면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한의사협회는 필수의료 인력 부족 사태 해결 방안으로 3만 한의사 활용 방안을 주장한 바 있다.
한의사협회는 "지역·필수의료 인력난 해소를 위해 은퇴한 시니어의사 등 미활동 의사 투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며 "필수의료 붕괴 위기 상황에서도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체 의사의 1/4에 해당하는 3만여명이 수익창출에 유리한 피부와 미용에 쏠려 있기 때문에 필수의료인력 사태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충분한 교육과 임상, 연구경험을 갖춘 의료인인 한의사들을 국민건강 증진 및 생명 보호를 위한 필수의료 및 1차 의료 분야에 적극 활용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