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교수들이 의료대란 장기화로 인한 피로도를 호소하며 진료일정과 당직 횟수 조정을 예고했다. 다만 특정 날짜를 정해 휴진을 결정하진 않았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및 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교수 55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20일 공개했다.
비대위는 4개 병원(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강남센터) 교수진이 참여하는 총회를 개최해 교수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조사결과 향후 비대위 활동 방향을 묻는 질문에 48.4%의 교수가 “과학적인 근거 연구를 통해 의료개혁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게 돼야 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사태 장기화로 의료진의 소진이 심각해지고 있어 진료일정 조정(64.5%), 야간 당직 횟수 조정(36.1%) 등의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총회에는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와 서울의대 학생 대표도 참석해 의견을 발표하고 교수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비대위에 따르면 전공의 대표는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적절하고 합리적인 과정으로 더 나은 의료환경을 위한 정책이 준비돼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학생 대표는 의대 학생 대표자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가 진행한 전국 의대생 설문조사 결과를 공유했다.
의대증원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98.8%가 “원점 재논의”라고 답했다. '대학별로 자율적으로 조정한 증원분을 수용'은 1.1%, '2000명 증원 수용'은 0.03%에 불과했다.
한편, 비대위는 오는 21일 오후 서울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사 수 추계 연구'에 필요한 변수를 정부 등에 공개 요청할 예정이다.
앞서 비대위는 의대증원에 대한 합리적인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의사 수 추계에 관한 연구' 논문을 공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