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54일차를 맞은 노원을지대병원 노사 파업이 2일 새벽 극적으로 노사 간 합의점을 찾으면서 종결됐다.
보건의료노조 노원을지대학교병원지부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비롯해 야간근무자 노동조건 개선, 임금인상 등 주요쟁점에 대해 합의했다"고 2일 밝혔다.
노사 간 극적 합의점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노원을지대병원이 노조 측 요구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결과다.
지난 11월 28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마련한 사후조정회의에서 노원을지대병원 노사는 대부분 조항에서 의견을 접근했다. 하지만 야간근무자 노동조건 개선과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파업이 장기화 국면에 이르렀다.
이후 사후조정회의를 거치면서 결국 병원 측이 비정규직 정규직화, 야간근무자 노동조건 개선 등 노조 측의 요구안을 수용하면서 극적으로 합의했다.
주요 타결 내용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야간근무자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슬리핑오프 제도 도입 ▲야간근무 연속 3일 이하로 제한 ▲개인별 연봉 총액대비 2.5%인상 ▲건강진단 항목 추가 실시 ▲노동조합 게시판 추가설치 ▲교대근무자 근무사이 휴식시간 보장 ▲헌혈유급휴가 보장 ▲파업 관련 민형사·인사상 불이익 금지 등이다.
노원을지대병원지부는 내일(3일) 파업승리 보고대회를 끝으로 파업을 종료하고 현장으로 복귀키로 했다.
노조 측은 이번 노사 협상 타결과 관련, 어려운 여건에서도 묵묵히 현장을 지킨 조합원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일부 수용됐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보건의료노조 측은 "지난 2017년 48일간 파업에 이어 올해 또 다시 54일이라는 장기파업을 겪었지만 이를 토대로 보다 성숙한 노사관계를 확립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