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대병원 해양의료연구센터가 국내 컨테이너선 최초로 북극항로 왕복 시범운항에 성공한 팬스타그룹 ‘팬스타 아크로호’를 대상으로 약 50일간 해양원격의료 지원을 완수했다고 22일 밝혔다.
팬스타 아크로호는 지난 8월 22일 부산항 신항을 출항, 북극해와 유럽 주요 항만을 거쳐 10월 11일 귀항했다. 연구센터는 해당 선박에 원격의료장비를 탑재해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북극항로 운항 기간 선원 건강관리와 응급 의료상담을 맡았다.
센터는 브랑겔섬 인근과 바렌츠해, 노르웨이 북부 연안 등 고위도 해역에서 화상 연결 시험과 통신 상태 점검을 진행해 극지 환경 원격의료 실증 데이터를 확보했다.
실제 응급 질환 지원도 이뤄졌다. 지난 9월 심한 잇몸 부종과 치통을 호소한 외국인 선원을 위성화상으로 진료하고 고혈압 기저질환을 고려한 복약 지도를 펼쳤다. 선내 의약품 소진에 따른 대체요법 안내와 기항지 병원 진료 후 경과 관찰까지 이어졌다.
북극항로는 기존 수에즈 운하 경로보다 운항 기간을 줄일 수 있지만 극한 기상과 제한적 의료 접근성으로 응급상황 대응이 어렵다. 이번 실증은 고위도 해역 내 원격의료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선원 의료안전망 구축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한인호 융합의학기술원장은 “12년간 축적한 해양의료 경험을 바탕으로 북극항로 시범운항 의료안전을 지원해 뜻깊다”며 “미래 해양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첨단 해양의료 지원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라영진 해양의료연구센터장은 “극지 해역 통신환경을 점검하고 실제 응급상황에 원격의료를 적용해 대응 역량을 확인했다”며 “확보한 임상·통신 데이터를 바탕으로 북극항로에 적합한 대응체계를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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