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기간 4년→3년 단축 외과, 부실교육 우려 타파 총력
전공의 연차별 평가 실시···'60점 미만 재시험, 응시 기회 5번 제한'
2019.05.18 06:19 댓글쓰기
<대한외과학회 주관 전공의 교육>
[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전공의 수련기간 단축에 따른 교육의 질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대한외과학회가 다양한 대책을 내놨다.
 
수련교육 내실을 다지기 위해 전공의 수련 통합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는 한편 술기가 핵심인 외과 특성을 십분 살릴 수 있는 방안도 마련했다.
 
특히 일각에서 제기되는 부실교육의 우려를 씻어내기 위해 연차별 자율평가를 통한 교육 수준 확보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대한외과학회(이사장 윤동섭)17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춘계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공의 수련교육체계를 공개했다.
 
가장 주목을 끄는 대목은 자율평가 시스템이다. 4년에서 3년으로 수련기간이 줄어든 만큼 교육의 질 확보를 위해 연차별 평가체계를 도입했다.
 
외과 전공의들은 매년 외과학회가 주관하는 자율평가에 응시해야 한다. 60점 미만의 경우 재시험을 치러야 한다.
 
수련기간 단축 첫해이고, 아직 완연한 교육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만큼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면 강제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즉, 연차별로 자율평가를 통과하지 못하면 해당 다음 연차로 올라가지 못한다는 얘기다. 응시 기회 역시 총 5번으로 제한된다.

전공의 수련 A부터 Z까지 관리 '통합관리 시스템' 도입
 
학회가 전공의 수련과정 A부터 Z까지 관리하는 일명 전공의 수련 통합관리 시스템도 도입됐다. 기존에 운영되던 전공의 온라인 수첩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전공의는 해당 시스템에 접속해 자율평가 점수, 수술기록, 학술대회 참석 내용, 논문 등의 내용을 입력해야 한다.
 
책임지도전문의 역시 이 곳에 전공의 면담기록을 남기고 평가서를 작성해야 하며 최종적으로 전문의 시험 지원자격에 대한 평가를 하게 된다.
 
학회는 매년 수련환경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평가결과를 이 시스템에 입력한다. 결국 전공의, 지도전문의, 학회가 행하는 수련에 관한 모든 과정이 이 곳에서 확인, 관리된다.
 
외과지식 수준 확보를 위한 대책도 마련됐다. 학회는 전공의들이 시간과 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고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E-learning’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간담췌 유방 위장관 소아외과 대장항문 갑상선 내분비 이식혈관 총론 등 10개 분과 61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1년 차의 경우 총론 및 1개 분과, 2년차와 3년차는 3개 분과 이수 후 책임지도전문의 확인을 받아야 한다.
 
술기 교육은 1년차 기본 장문합 및 외상 중환자, 2년차 복강경 기본 술기 및 외상 중환자를 배우고, 3년차가 되면 초음파 및 내시경 술기와 고급 복강경 술기를 익히게 된다.
 
대한외과학회 윤동섭 이사장은 역량 중심으로 개편된 새로운 수련교육 커리큘럼과 전공의 수련 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양질의 외과 전문의를 배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학회의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임상현장에서 직접 전공의 수련을 담당하는 교육자들은 여전히 우려감을 나타냈다.
 
한 대학병원 외과 주임교수는 학회가 마련한 커리큘럼과 현실은 상충 가능성이 농후하다“4년에 이뤄지던 수련이 3년으로 가능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특별법 시행으로 법정시간 외 자발적 수술참관 등이 원천차단 돼 있다전공의들 역시 술기교육 부족에 대한 고충을 토로한다고 덧붙였다.
 
외과 전공의 수련과정에 포함시킬 필수수술과 관련해서는 세부분과별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실제 이날 개최된 외과 주임교수 및 과장 회의에서는 학회가 제시한 16개 필수수술과 의무수행 증례 수를 놓고 설전이 벌어졌다.
 
필수수술은 전공의가 독자적으로 수행 가능해야 하는 개념인 만큼 상징성이 크다. 세부분과에서는 영향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길연 수련교육이사는 필수수술 항목은 회원들 의견 수렴을 토대로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며 늦어도 하반기 중으로는 정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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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배의 05.19 22:10
    참으로 어려운 문제네. 수련기간은 줄여도 질은 유지해야 하고. 꿩 먹고 알 먹는 것은 쉽지 않은 현실이니 최대한으로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해법을 모색하고 정착시켜야 겠네요.
  • 참나 05.19 17:37
    불필요한 규제는 줄이고, 졸업 기준은 최소한으로 완화시키세요, 그리고 실용적인 수련 환경을 마련해줄 생각을 더 많이 하세요. 전문의가 되었을때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게요.

    그렇게 하면 3년제로 단축된 장점과 함께 전공의 충원이 잘 될겁니다.

    가뜩이나 인력 모자라서 바쁜데, 교수님, 전공의에게 행정적인 일거리만

    더 늘리는 꼴이네요. 그리고 전공의 유급제 실시 안해도 훌륭한 외과 전문의로 키워낼 수 있습니다. 전공의 유급제 강행하고, 졸업기준을 저렇게 불필요하게 잔뜩 높혀놓으면, 3년제로 바뀌어도 전공의 수급은 잘 안 될 것 같네요.
  • ??? 05.19 16:05
    학회가 인사이트가 없나? 외과 주제에 무슨 자신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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