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씨등 퇴행성뇌질환 치료 가능성 확인
2001.11.22 12:29 댓글쓰기
국내 의료진이 난치병 치료의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배아줄기세포를 살아있는 쥐의 뇌에 이식, 뇌신경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차병원 세포유전자치료연구소(소장 정형민)는 최근 국내 최초로 살아있는 쥐의 뇌에 배아줄기세포를 이식해 뇌신경세포로 분화시키는데 성공, 손상된 뇌세포의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국내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생쥐의 수정란을 3.5일 정도 키워 만든 배반포에서 세포덩어리를 분리, 체외에서 배양하는 식으로 확립한 배아줄기세포를 파킨슨씨병에 걸린 생쥐의 뇌에 이식했다.

연구팀은 3주간 이를 지켜본 결과 생쥐의 뇌에 이식한 배아줄기세포가 파킨슨씨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도파민성 신경세포와 이를 수송해주는 신경세포까지 생성되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손상된 뇌신경세포의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정형민 교수는 "국내에서 살아있는 쥐의 뇌에 이식한 줄기세포가 생착해 뇌신경세포로 분화하는 데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앞으로 임상시험을 거쳐 획기적인 치료법 개발로 이어질 경우 난치병으로 여겨졌던 파킨슨씨나 헌팅톤 같은 퇴행성 뇌신경질환은 수년 내 정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연구소는 오는 24·25일 이틀간 줄기세포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 12명을 초빙한 가운데 '줄기세포 연구 동향과 향후 전망’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국제 심포지움에서 이번 연구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뇌신경세포 외 줄기세포를 이용하여 배양에 성공한 심근세포가 실제와 똑같이 박동하는 모습, 줄기세포와 생체친화적인 물질을 이용해 피부나 심장, 혈관과 같은 인체 조직이나 장기를 실제와 동일하게 만들어 이식하는 '조직공학 기술'도 발표된다.

또한 현재 연구소가 보유중인 13종에 이르는 줄기세포와 줄기세포가 특정세포로 분화하는데 관여하는 조절인자를 DNA칩을 이용해 체계적으로 발굴해내는 방법 등 세포유전자치료연구소가 지금까지 진행한 줄기세포 연구 내용 및 성과가 모두 공개될 예정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미국 유수의 생명공학회사인 RMA사가 세포유전자치료연구소의 우수한 연구 성과를 확인, 1,060만불에 달하는 연구기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심포지움 행사에서 연구기금 전달식 및 협정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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