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 오병하교수 '11월 과학기술자상'
2001.11.18 10:54 댓글쓰기
한국과학재단(이사장 김정덕)는 최근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11월 수상자로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오병하 교수(포항광가속기연구소 겸임연구원)를 선정했다.

수상자로 선정된 오 교수는 포항광가속기연구소의 강력한 x-선을 이용해 여러 위장병의 원인균인 헬리코박터 파이롤리의 위장 내 생존 기작에 이 병원균이 생산하는 '유리에이즈' 효소 단백질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혀 위질환 원인균 퇴치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다.

헬리코박터 파이롤리(Helicobacter pylori)는 사람의 위장에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미생물이며 위암을 포함한 위장 질환의 원인균.

현재 WHO(세계보건기구)는 이를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할 정도로 인간 질병의 위협적인 존재로 알려져 있지만 이 미생물이 강산성인 위장에서의 생존여부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1970년대 말 호주의 Robin Warren 박사에 의해 처음 발견된 후 위장은 무균상태라고 믿어왔던 통념으로 인해 위장 내 생존사실은 아주 조심스럽게 받아들여져 왔기 때문이다.

오 교수는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연구를 수행해 헬리코박터 파이롤리의 유리에이즈를 순수 분리하고 단백질의 단결정을 제조, x-선 결정학 방법에 의해 그 3차원구조를 규명했다.

오 교수는 여러 생화학적인 실험을 통해 생리적 유사 조건에서 요소 존재하에 헬리코박터 파이롤리 유리에이즈는 산성도 3에서 완전한 활성을 유지하는 것을 처음으로 증명했다.

현재 오 교수의 연구결과는 생명과학분야 권위지인 'Nature Structural Biology' 올해 6월호에 게재됐으며 3쪽의 비평논문과 반쪽의 관련연구의 약사논문(History Piece)에 비중있게 다뤄졌다.

또 美 'New York Times'에 연구결과의 파급효과가 주요 연구로 소개돼 국내 과학수준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은 김영환 과기부장관, 김정덕 한국과학재단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19일 과기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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