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증환자, 가상환경서 치료 가능 'Yes'
2001.11.01 01:40 댓글쓰기
"머리에 디스플레이 장치를 착용한 환자가 가상그래픽을 통해 정신질환을 치료한다"

컴퓨터와 3D Studio MAX 등으로 가상시뮬레이션을 구성해 광장·고소·대인·폐쇄공포증 등 정신질환을 치료한 임상실험결과가 발표됐다.

김선일 교수(한양의대 의공학교실)는 31일 한국과학재단이 주최한 '바이오 전자정보기술' 심포지엄에서 광장공포증환자 7명, 고소공포증 1명, 폐쇄공포증 3명 등을 가상환경에서 치료, 고소공포증환자가 6회 세션만에 완치되는 등 효과가 입증됐다고 밝혔다.

광장공포증은 난처한 장소나 상황에 빠질 때 공포심을 느끼게되는 질환으로 치료에는 김교수가 개발한 운전시뮬레이터가 사용됐으며, 운전중 자동차가 터널에 갇히게 되는 상황을 가정했다.

김교수는 "치료과정에서 땀과 떨림 등을 호소하던 환자들은 2번의 세션으로 치료를 마쳤다"며 "각각 불안시점이 다른 것으로 보아 공포유발 원인이 개인마다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대부터 고소공포증을 앓아 온 60대 환자의 경우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번지점프대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상황을 연출해 치료했다.

첫번째 세션시 4층 높이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지 못하던 환자는 3번째시 8층 높이, 6번째에는 25층 높이에서도 공포를 느끼지 않는 등 치료효과가 뚜렷했다.

김교수는 "총8회 세션을 기획했지만 환자가 6회만에 실제 상황에 도전해 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63빌딩 전망대에 담담히 오르는 등 큰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심포지엄에는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등 총 6명의 발표자가 참석, 생명공학과 전자정보 기술의 결합에 대해 활발한 논의를 진행했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