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ectin-3, 암세포의 다른 장기 전이성 높여'
2001.10.29 11:05 댓글쓰기
최근 위암이나 유방암세포에서 악성도와 전이도의 지표가 되고 있는 특정 단백질인 Galectin-3에 의해 유방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새로운 기전이 밝혀져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주대병원 마취과 문봉기 교수(美 칼마노스 암연구소원)는 최근 유방암이 간으로 전이되게만든 쥐들에게 산화적 스트레스를 가한 후 간에서 유방암세포의 생존율을 측정한 결과 전이과정에서 galectin-3가 없는 유방암세포는 60%가 생존한 반면, galectin-3가 많은 유방암세포는 99%가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임교수에 따르면 galectin-3가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산화적 스트레스(free radical)에 대한 내성을 증가시켜 유방암, 위암, 대장암 등의 여러 암세포의 악성도와 다른 장기로의 전이성을 증가시켰다.

특히 유방암세포에 직접 산화적 스트레스를 가한 결과 galectin-3가 없는 유방암세포의 생존율은 20%인 반면, galectin-3가 함유된 유방암세포의 생존율은 97%인 것으로 나타나 galectin-3의 존재여부에 따라 암세포의 생존율이 5배 정도 차이났다.

아울러 유방암세포를 병리학적으로 관찰한 결과 galectin-3가 많은 유방암세포는 마이토콘드리아의 세포막이 안정돼 암세포가 사멸하는데 필요한 cytochrome-c의 분비감소와 단백질 분해효소인 케스페이즈(caspase)의 활성화가 억제되는 것으로 보고됐다.

임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뿐만 아니라 galectin-3에 관한 새로운 기전들이 계속 발견돼 암세포에 있어서 galectin-3의 기능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면 암의 악성도와 전이성을 줄이는데 있어 획기적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연구 과정에서 galectin-3가 많이 함유된 암세포는 항암제에도 잘 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재 미국, 이태리 등에서 관련 연구가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의학전문지인 'American Journal of Path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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