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현 의료계에서 여성의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26.5%로 점점 높아지는 반면 의료계 대표자로서는 영향력이 미미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현(現)의료계는 대한의사협회 대의원 260명 중 여성은 10명도 채 되지 않는 실정이다.
윤석완 한국여자의사회장은 한국여자의사회(회장 윤석완, 여의사회)가 최근 코리아나호텔 7층 글로리아홀에서 개최한 2020년 제15회 전국여의사대표자대회 및 학술심포지엄에서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4차 산업혁명시대는 여의사들 시대가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윤석완 여의사회 회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 이철호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 정영호 대한병원협회 회장, 박홍준 서울시의사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윤 회장은 “현재 의료계 여의사 비율은 26.5%이지만 의협 대의원 260명 중 10명도 채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내년은 의협을 비롯한 여러 산하단체들의 집행부가 바뀌는 만큼 더 이상 강조하지 않아도 더 많은 여의사대표자들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의사들이 지역의사회에 앞서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각 단체에서 대표자를 맡기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며 “여의사회가 큰 동력을 발휘해 모두가 함께 뜻을 모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윤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시대가 바뀌며 4차산업혁명도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며 “여성의 시대라 불리는 4차 산업혁명시대는 여의사들이 더욱 넓은 영역에서 활동하는 여성의사시대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현재 의사회 곳곳에 유리 천장이 있고 여의사의 차별이 있을 수 있지만 여의사들이 없었으면 한국 의료의 비약적 발전은 없었다”며 ”미래 의료계는 여성의 힘을 필요로 하고 여성 의사 위상과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여의사들 강점과 잠재력을 살리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신현영 국회의원은 “국회의원 이전 여의사회 임원으로 활동했던 시기를 되돌아보면 젊은 여성의사로서 어떤 활동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었다”며 “의료계에서 리더십 있는 여성들과 인터뷰하며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의료계가 여러 이슈로 국민감정과 멀어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며 “여의사회가 따뜻하게 품어줄 수 있는 엄마 같은 역할을 해서 여의사들의 마음을 국민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양, 코로나19 위험성 더 높은 이유 ‘비만과 식습관’ 추정
이번 심포지엄에서 송은미 이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COVID-19 시대 면역이 저하된 만성질환 환자에서 영양에 대한 조언’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며 동양보다 서양에서 코로나19 위험성이 더 높은 이유로 ‘비만과 식습관’을 지적했다.
송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중국 우한인 동양에서 발생했지만 아이러니하게 가장 많은 피해는 미국과 유럽 등 서구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그 나라 보건 상황과 국민이 질병을 대하는 태도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최근 들어 식습관이 위험인자가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령층 및 면역 저하자, 기저질환자와 같은 잘 알려진 위험인자 뿐 아니라 비만이나 당뇨 식습관 또한 코로나19 위험성을 높인다는 연구가 동서양 모두 동일하게 보고되고 있다”며 “비만과 코로나19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논문을 보면 비만인 환자의 입원률과 사망률 모두 높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송 교수는 비만과 함께 ‘당’ 또한 코로나19 위험요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코로나19 위험인자를 비교분석한 연구 결과 당 조절이 어려운 환자들이 일반인에 비해 더욱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결과적으로 비만이나 당과 같은 질환의 원인이 되는 서구식 식습관이 코로나19에 취약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추정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왜 비만이나 당이 코로나19에 영향을 주는 것인지 명확한 기전은 아직 규명하지 못했다”며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기전을 파악하면 코로나19에 도움이 될 것이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