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감염병 전문가들이 코로나19 중증환자나 고령·기저질환자에 대해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와 면역조절제인 ‘덱사메타손’ 투여를 권고했다.
앞서 치료 효과가 기대된 말라리아치료제 '클로로퀸'과 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의 경우 효과가 없다고 판단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7일 브리핑에서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코로나바이러스(COVID-19) 진료 권고안에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다만 중앙임상위는 젊고 기저질환이 없는 경증 환자에 대해선 렘데시비르 투여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또 약제 확보가 어려운 경우 인공심폐장치(ECMO)를 유지 중인 환자 등에 대해서는 효과가 증명되지 않았다며 투여 우선순위에서 제외토록 했다.
렘데시비르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일부 국제 의학저널의 지적과 관련해 권 제2부본부장은 “이보다는 중앙임상위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국내에서도 전문가들이 논의했지만, 과학적 절차에 따라 렘데시비르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현재 진료 지침을 유지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렘데시비르는 이날 0시 기준 국내 105개 병원 3108명 환자에게 투여됐다. 아직까지 다른 코로나19 치료 대안이 없는 만큼 고령, 기저질환자 및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렘데시비르가 우선 사용된다.
아울러 중앙임상위는 면역조절제인 ‘덱사메타손’의 경우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나 인공호흡기 치료 중인 환자에게 최대 10일간 투여하도록 권고했다.
다만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 등을 사용하는 요법은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없고, 일부 환자에게 부정맥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며 사용을 권고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