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교육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관동의대와 서남의대가 2014년도 입시에서도 경쟁률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수험생들의 ‘의과대학 환상’이 어김없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14년도 정시모집 마감결과 관동의대는 24명 모집에 158명이 지원, 6.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년도인 8.03대 1보다는 소폭 떨어졌지만 타과에 비하면 치열한 경쟁률이다.
모집군별로 가, 나, 다군 각각 8명씩을 선발할 예정으로, 가군 44명, 나군 39명, 다군 75명이 원서를 접수했다. 경쟁률은 가군 5.50대 1, 나군 4.88대 1, 다군 9.38대 1로 집계됐다.
관동의대는 수시모집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수시 1차의 경우 8명 모집에 60명이 몰리며 7.50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고, 2차에서는 4명 모집에 39명이 접수해 9.75대 1을 기록했다.
교육부의 폐과 조치에 불복소송을 진행중인 서남의대 역시 수험생들이 대거 몰렸다.
2014년도 서남의대 정시모집 마감결과 29명 모집에 282명이 지원, 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5.23대 1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아진 수치다.
모집군별로는 가군이 10명 모집에 65명이 원서를 접수해 6.5대 1, 나군 6명 모집에 52명 지원해 8.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13명 정원인 다군에는 무려 165명이 지원, 12.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러한 결과는 입시생들의 의과대학에 대한 ‘묻지마 선호’가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즉 부실교육 논란이 입시전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얘기다.
입시 이후에도 취업난에 시달려야 하는 청소년 세대가 막연하게 ‘의사’라는 직업이 취업은 물론 돈과 명예까지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 의대 진학을 선호하기 있기 때문이다.
실제 관동의대의 경우 부속병원 문제로 3년 연속 10% 모집정지 패널티를 받았고, 지난해 내내 동냥실습 논란에 휩싸였지만 예비 의대생들에게는 올해도 선망의 대상이었다.
서남의대 역시 대한민국 의학교육 역사상 처음으로 ‘폐과’ 조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입시생들에게는 여전한 인기를 이어갔다.
한 의과대학 입시 전문가는 “의과대학 지상주의에 빠진 수험생들에게 교육의 질은 중요치 않다”며 “부실교육 대학임을 알면서도 의대이기 때문에 지원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말했다.
학 교 |
모집군별 |
2012학년도 |
2013학년도 |
2014학년도 |
관동의대 |
가군 |
10.7:1 |
6.75:1 |
5.50:1 |
나군 |
7.5:1 |
7.0:1 |
4.88:1 | |
다군 |
11.8:1 |
10.2:1 |
9.38:1 | |
합계 |
10.0:1 |
7.98:1 |
6.58:1 | |
서남의대 |
가군 |
3.6:1 |
3.5:1 |
6.5:1 |
나군 |
4.0:1 |
3.2:1 |
8.6:1 | |
다군 |
7.2:1 |
7.6:1 |
12.7:1 | |
합계 |
4.93:1 |
4.77:1 |
9.7: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