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 노쇠' 위험성을 경고하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아주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윤환 교수는 노인실태조사 자료를 이용해 9171명을 대상으로 3년 추적조사한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그 결과 신체적으로 노쇠한 노인이 다른 인지·정신·사회 기능의 문제가 함께 있으면 건강에 더 크게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기능은 경도인지장애을 의미하며, 정신기능은 우울증을 그리고 사회기능은 낮은 사회경제적 수준, 독거, 사회적지지 부재, 낮은 사회활동 등을 말한다.

연구결과 전체 대상자 9171명 중 △건강한 노인 30.6% △신체적 노쇠만 있는 경우 20.1%  △두 가지 영역 저하가 있는 경우 25.2% △세 가지 영역 저하가 있는 경우 18.0% △네  가지 영역 저하가 모두 있는 경우 6.1%였다. 

이를 보면 대상자 중 절반 정도(49.3%)가 두 가지 이상 기능 영역에 문제가 있는 다중노쇠 상태였다.

주목되는 점은 건강한 노인에 비해 신체적인 노쇠 한가지만 있는 경우 시설 입소 위험이 1.97배, 사망위험은 1.14배 높았다.

2~3가지 기능 영역에 함께 문제가 있는 경우 시설 입소 위험도가 각각 2.07배, 2.89배, 사망위험은 1.81배, 1.91배로 더 높아졌다.

특히 신체적 노쇠와 함께 인지·정신·사회 4개 모든 기능 영역에 문제가 있는 경우 시설  입소율이 3.48배, 사망률은 3.95배까지 높아졌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이 외에도 어떤 기능 영역에 이상이 있는지에 따라 위험 정도도 차이를 보였다. 신체적 노쇠와 우울증이 동반한 경우 입소율은 2.85배, 사망률은 2.47배 높았다.

특히 신체적 노쇠와 인지장애, 낮은 사회기능 상태가 동반한 경우, 신체적 노쇠와 인지장애, 우울증이 동반한 경우 입소율과 사망률 모두 위험도가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신체적 노쇠와 함께 우울증, 인지장애가 함께 있는 경우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윤환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다중노쇠 위험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노인들의 인지 및 정신, 사회 기능 저하에 경각심을 갖고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7월 노인학 분야 국제 학술지 ‘악액질·근감소·근육저널(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 IF 12.063)’에 게재됐다.

최봉영 기자 (bychoi@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