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성심 이준호 교수, '전이개낭종' 최소절개접근법 개발
'기존 대비 절개 길이 3분의 1 불과, 환자 만족도 높고 재발률 낮아'
2020.05.26 13:0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한림대학교춘천·한강성심병원 이비인후과 이준호 교수[사진]가 절개 길이를 획기적으로 줄인 전이개낭종 제거 수술법을 개발해 국제 이비인후과 학술지에 발표했다.

 

전이개낭종은 귀 앞에 생긴 구멍 안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국내 유병률은 2~3% 정도로 알려져 있다. 전이개낭종 치료법으로는 항생제 복용과 함께 피부를 째고 고름을 빼내는 방법이 있지만, 재발 위험성이 있어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선 수술로 전이개낭종을 제거해야 한다.

 

기존 전이개낭종 제거 수술은 2cm 이상 피부를 절개한 뒤 낭종 주머니를 제거하고, 주머니가 자리했던 공간을 없애기 위해 압박드레싱을 했다.

그러나 이때 수술 부위가 함몰되거나 흉터가 남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재발 가능성도 있다. 기존 연구논문에 따르면 전이개낭종 제거 수술을 받은 환자의 8.1%에서 낭종이 재발했다.

 

반면 이준호 교수가 개발한 전이개낭종 최소절개접근법은 낭종 구멍을 중심으로 1cm 이하 절개만으로도 수술이 가능하다.

현미경을 통해 전이개낭종 주머니가 손상 없이 나올 수 있는 최소범위를 계산한 뒤, 정교하게 절개해 낭종 주머니를 꺼내는 방식이다. 절개 범위를 현저하게 줄인 덕분에 흉터도 거의 남지 않으며, 압박드레싱 없이도 수술 후 당일 퇴원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 속도가 빠르다.

 

이준호 교수는 “얼굴에 남는 흉터를 걱정하는 환자들을 보고, 절개 범위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수술현미경을 통해 일부만을 제거하는 방법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수술법은 전이개낭종과 붙어있는 귀 연골의 일부를 제거하지 않아도 되고, 흉터도 거의 남지 않으며, 수술 당일 바로 일상에 복귀할 수 있기 때문에 소아 환자에서 좋은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준호 교수가 2016년 8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총 28개월간 전이개낭종 환자 34명(40 케이스)을 대상으로 이 수술을 시행한 결과 평균 절개 길이는 0.75cm로 기존 수술법 대비 절개 길이가 3배 가까이 줄었다.
 
특히 10세 이하 소아 환자(8명)의 평균 절개 길이는 0.56cm였으며, 일부 환자에서는 0.35cm를 절개 하는 것으로도 전이개낭종 제거가 가능했다.

 
전이개낭종 최소절개접근법은 수술 후 재발률도 기존 문헌에서 보고됐던 재발률과 비교해 현저하게 낮았다. 이준호 교수가 시행한 전이개낭종 최소절개접근법의 재발률은 2.5%로 기존에 보고된 재발률 8.1%보다 3배 이상 낮았다.

 

이준호 교수는 “전체 40건의 수술 가운데 재발은 단 한건이다”면서 “오로지 환자를 위해 고민하고 연구한 결과가 수술 후 환자 만족도를 끌어올렸을 뿐 아니라 수술 후 재발률까지 낮추는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 수술법은 2020년 1월 소아 이비인후과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Pediatric Otorhinolaryng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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