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 이전하면 새 병원 규모 줄듯
중증외상센터 건립 계획 예산 전무…850병상 방안 수정 불가피
2014.01.15 20:00 댓글쓰기

원지동에 설립될 국립중앙의료원(이하 NMC)의 새 병원 규모가 당초 알려진 850병상 보다 줄어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때문에 원지동 근처 병원들과 비교했을 때 규모 경쟁에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NMC는 일반병상과 중증외상센터 병상이 각각 600개, 250개로 총 850병상 규모로 새 병원을 지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변수는 중증외상센터 병상이다. 현재 중증외상센터 건립을 위한 계획이나 예산이 전혀 준비돼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NMC가 발표한 250병상은 기획재정부의 사업계획적정성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다. NMC는 이를 기반으로 지난 1일 165억3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이 때문에 확보한 예산에 중증외상센터 건립 비용이 포함된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현재 확보한 예산은 이전에만 쓸 수 있는 돈으로 중증외상센터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250병상 역시 복지부 관련 부처와 협의되지 않은 규모로 확인됐다.

 

확보 예산으로 부지 계약을 한다면 중증외상센터 부지는 확보하는 것이지만 나머지 설계, 건축과 관련된 예산은 없는 상태다. 아직 이에 대한 복지부 협의도 시작하지 않았다.

 

이전 지원비와 중증외상센터 건립 지원비 별도 진행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이유는 원지동 이전 예산과 중증외상센터 지원 비용이 각기 다른 기금에서 지원되기 때문이다. 원지동 이전 예산은 건강증진기금에서 지원되지만 중증외상센터 지원 비용은 응급의료기금 통해 이뤄진다.

 

즉, 250병상이라고 측정한 기획재정부의 사업계획적정성심사 역시 건강증진기금에서 이전 비용을 측정하기 위해 나온 값이다. 중증외상센터를 담당하는 복지부 관련 부처와 협의된 규모가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중증외상센터를 담당하는 복지부 관계자는 병상 규모에 대한 검토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중증외상센터 계획이나 규모에 대해 협의한 바가 없다. 250병상 관련 결과는 본 적도 없다”고 전했다.

 

이어 “원지동 근처에 현대아산병원, 아주대병원 등이 자리해 있다. 구체적으로 NMC와 협의해 봐야겠지만 250병상으로 갈 수 있을지 검토가 필요하지 않아 생각한다”며 병상 축소 가능성을 내비쳤다.

 

협의 시점에 대해서는 NMC로 공을 넘겼다. 그는 “NMC에서 중증외상센터에 어느 정도의 예산을 배정할 수 있을지 나와야 그에 매칭해 국비 지원 규모를 정할 수 있다. 우선 NMC가 재원 계획을 가지고 와야 최종 확인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NMC는 지난 1일 이전이 확정적으로 결정됨에 따라 아직 부지를 매물로 내놓지 않은 상태다. 현재의 부지가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평가 받기 전이란 의미다. 때문에 중증외상센터 설립 계획을 마련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이러한 상황에 NMC 내부에서는 대형 의료기관이 많은 원지동 근처에 NMC가 살아남을 수 있겠냐는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다.

 

한 NMC 관계자는 "지금이 520병상 규모고 이전할 새 병원 일반병실이 600병상이다. 사실상 지금의 인력, 체계 등이 그대로 옮겨간다는 것이다. 근처 1000병상 대 의료기관과 경쟁해야 할텐데 그만큼의 무기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어 "그나마 차별화를 둔 것이 중증외상센터였는데 아직 아무런 청사진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만일 복지부 말대로 중증외상센터 병상 수마저 줄어들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른 대안이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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