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폐암말기 진단을 받고 당신은 물론 가족들 모두 힘들었습니다. 암환자와 가족들이 좀 더 편안하고 경제적으로 덜 힘들었으면 좋겠습니다. 환자와 가족을 위해 호스피스의료가 활성화 되길 바랍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홈페이지를 통해 운영 중인 국민 토론방에 나온 A씨의 이야기다. A씨와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말기 암환자와 그 가족들의 고통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임종을 앞둔 환자가 이용하는 곳이라는 부정적인 인식 등으로 인해 호스피스 이용률은 12.7%에 불가하고, 그 나머지는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받다가 병원에서 생을 마감하고 있는 현실이다.
A씨의 경우처럼 연명의료를 받고 있지만 실질적인 경제적 부담은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건보공단이 상급종합병원 44곳을 대상으로 사망 직전 한 달간 평균 진료비 부담을 조사한 결과 적극적 항암치료군은 완화의료군보다 진료비가 평균 2.5배 발생했다.
이에 건보공단은 4분기 국민 토론방의 주제를 ‘호스피스·완화의료 활성화’로 정하고,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여 제도의 개선방향을 모색할 방침이다.
우선 가정호스피스 제공 모델과 수가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4년 국민인식도 조사에서 국민의 57.2%가 원하는 임종장소로 ‘가정’을 선택했다는 결과를 반영한 내용이다.
또 암을 제외한 만성질환 대상으로 호스피스·완화의료를 확대하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선제적으로 전문가 그룹을 구성해 만성질환을 정의하고, 정의된 만성질환의 진료비 분석과 더불어 원가조사를 통해 수가 시범사업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호스피스․완화의료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진행 할 것”이라며 “죽음을 기다리는 행위에서 존엄한 마무리를 할 수 있는 기회라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웰다잉 교육프로그램 시범사업을 5개 지사를 대상으로 운영한 결과 교육 만족도가 높아 전국민을 대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