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골다공증 건강검진 경험자가 10명 중 3명에 불과해 대국민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한골대사학회(이사장 정호연)는 20일 '세계 골다공증의 날'을 맞아 17일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정호연 이사장
[사진]은 "세계적으로 3주에 한 번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이 발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골다공증은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심할 경우 목숨을 잃기도 한다"며 "그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자각증상이 없어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위험성을 알리는 교육이나 국가검진 홍보를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골다공증 취약계층인 50~70세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골다공증 검진 및 치료 인식조사에 따르면 이 같은 심각성을 확인할 수 있다.
"위해성 인식하고 있지만 검진 등 실질적 예방은 미흡"
설문조사 결과, 여성 10명 중 8명(83%)은 골다공증 위험성을 1~5점 중 4점 이상으로 평가, 응답자 대부분이 위험한 질환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응답자의 10명 중 7명(72%)은 "골다공증 검진 경험이 아예 없다"고 답변해 위험성에 대한 인지가 실제 골밀도 검진까지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밀도 검진을 받지 않은 가장 큰 이유로 '검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40%)를 꼽았다. '향후 1년 이내 골다공증 검진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도 28.5%였으며, 그 이유 역시 '검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45%)'였다.
또한 응답자 중 골다공증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절반 이상은 현재 치료를 중단했거나(32%), 아예 치료경험이 없는(23%) 것으로 답했다.
치료 중단 및 미치료 환자 모두 '치료가 필요한 정도로 통증 및 불편감을 느끼지 않아서'(중복응답)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골다공증 치료 지속기간과 관련해 골다공증 치료경험자 중 ▲'1년 내' 치료를 중단한 사람은 58.6%, ▲'1~2년 미만'은 27%, ▲'2년 이상' 치료를 받은 사람은 14.4%에 불과했다.
이은실 홍보이사(순천향의대 산부인과 교수)는 "골다공증이 심각한 질환이지만, 환자의 절반 이상은 치료를 받지 않거나 중단했다"며 "골다공증 위험성을 알리고 조기 검진이 필요하지만 이마저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국가검진 시 골다공증 대상 연령이 올해부터 확대 적용(66세→54세)된 것에 대해 전체 응답자 1000명 중 8%만 알고 있었다.
백기현 총무이사(가톨릭대 내분비내과 교수)는 "응답자 대부분은 이런 정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 국가검진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안내와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골대사학회는 '세계 골다공증의 날'을 맞아 17일 '골(骨)든타임 수사 캠페'인을 런칭하며, 이를 통해 국민에게 골다공증 검진 및 치료를 독려할 예정이다.
학회는 골든타임을 "언제든지 가능하다. 치료를 빨리 시작하라는 의미다. 시기나 연령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폐경기 시기부터 10년간 가장 나쁘지는 시기"로 정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