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계 '공공의 적?' 삼성 케어캠프
2008.11.24 21:55 댓글쓰기
과도하게 수수료를 책정, 업체들을 궁지로 내몰고 있는 대형 간납도매상이 의료기기업계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는 두 차례 치료재료 가격 인하와 환율 상승의 어려움을 업계 전체가 감내하는 상황에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치 못하고 있는 간납상이 꼬박꼬박 수수료를 부과, 잇속 챙기기에 여념없기 때문이다.

24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자회사(출자 지분 54.3%)인 케어캠프가 유통상 우월적 지위를 이용, 과도하게 수수료를 책정해 의료기기 업체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간접 납품은 물류관리와 영업을 간납상에 담당토록 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가지고 있어 널리 이용됐지만 현재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어 수수료 책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거래는 모든 납품이 병원으로 선납 처리되면서 계산서는 케어캠프로 발행된다. 간납 도매상인 케어캠프는 단순히 물류창고의 출하만을 체크하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경우 케어캠프는 의료기기 공급사에 요구하는 급여품목에 대한 할인율은 적게는 3%에서 많게는 15%까지 요구하고 있다. 이는 페이퍼 상으로 계산서를 발행하는 단순기능만으로 전산수수료를 부당하게 취하는 행위라는 것.

케어캠프는 지난 2000년 ‘케어캠프닷컴(주)’으로 시작, 2003년 ‘케어캠프(주)’로 사명을 변경하고 의료기기 및 소모품 등을 병의원에 공급해 왔다.

현재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마산삼성병원, 강남차병원, 분당차병원, 단국대병원, 동의대병원 등 전국 대형의료기관의 1/4과 거래하고 있어 케어캠프를 거치지 않고서는 이들 병원 납품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기기산업협회 한 관계자는 “이들은 우월적 지위를 이용, 담보조차 없이 신용만으로 제품을 납품케하면서 결제는 늦추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에서 수수료를 올리는 등 케어캠프는 의료기기업체들의 경영악화를 부채질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의약품도매협회도 최근 성명서를 통해 케어캠프에 대해 "거대기업 삼성물산이 중소기업 전문 업종인 의약품 유통업까지 손을 뻗어 ‘싹쓸이’하려 한다"고 비난한 바 있다.

도매협회는 "자회사인 케어캠프를 통한 의약품 유통업 진출은 곧 모회사인 삼성물산의 의약품 유통업 진출"이라며 "문어발식으로 중소기업 업계에 진출해 자본력을 바탕으로 그 분야의 산업을 초토화 시킨다면 이는 대기업에 걸맞은 기업 활동이 아닐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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