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순천·곡성)의 당선 이후 공약 이행 여부에 의료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가 지난 재보선에 천명한 핵심공약 중 하나가 바로 순천대 의대 신설이다.
14일 이정현 의원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와 순천대학교를 방문, 간담회를 갖고 의대 유치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송영무 순천대학교 총장은 “순천은 120만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고 산업단지가 많아 산업재해가 해마다 크게 늘고 있어 의학대학 유치가 시급하다”고 브리핑했다.
이에 대해 김무성 대표는 “이정현 의원이 순천대학교 의학과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방문했는데 일반적인 얘기에 불과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구가 200만명, 300만명 되는 다른 지역도 의대가 없어 의과대학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인구수와 산업단지가 많다는 이유로 순천대학교에만 의대를 설립해야 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해결 방법이 있으면 추진하려고 대학교를 찾았는데 실망이 크다”며 “이 문제는 여당 대표가 약속한다고 절대 되는 것도 아니고 전국의 의사들과 의대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이정현 의원은 “김 대표의 말씀은 의대 설립을 안한다, 못한다가 아니다. 너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라며 “정상적으로 안 된다면 정치적으로, 정치적으로도 안된다면 정책적으로 해결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는 이어 “지역민들이 바라는 부분에 대해 대표님과 최고위원, 당직자들과 상의해서 작은 가능성이라도 키워서 실현해 나가겠다”며 “저와 새누리당을 믿어주면 여기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처음으로 전남 지역에서 지역구 의원을 배출한 새누리당은 이정현 의원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당장 이 의원을 예결위원으로 배치한데 이어,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도 안겼다.
순천대는 1996년부터 의대 설립 타당성 연구를 시작으로 의대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미 기초 의·화학부(2008), 약학대학(2010), 간호학과(2010) 등을 설립, 의과대학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 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