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소문 타격 큰 인하대병원 '환자 완치'
'격리병동 입원 치료 후 검사 음성-기존질환 등 경과 모니터링'
2015.06.09 06:50 댓글쓰기

인천 소재 병원의 메르스 감염환자 입원 여부를 놓고 소문이 무성했던 가운데, 인하대병원이 메르스 감염 확진 환자를 치료해왔으며 최근 해당 환자의 치료 경과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주말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메르스 확진환자 발생 및 경유 병원 목록에도 ‘인하대병원’은 빠져 있었다.

 

8일 데일리메디는 인하대병원 교수진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병원에 따르면 지난 2일 새벽 인하대병원에 입원한 50대 여성 메르스 감염 환자는 현재까지 병원 내 음압병실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이 환자는 경기도 모 병원에서 양성판정을 받고 서울 소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다시 인하대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은 지난 5일(금) 환자에 대한 검사결과 첫 ‘음성’ 판정을 내렸으며 이틀 뒤 이뤄진 2차검사에서 ‘음성’ 결과를 재확인했다.

 

해당 환자에 대한 전담의료진은 대증요법과 함께 항바이러스제를 통한 치료를 진행해왔다. 메르스는 현재 치료제와 백신이 없어 치사율이 30~40%에 이른다고 알려져왔다.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격리 조치는 아직 풀지 않은 상태다.

 

병원의 A 교수는 “환자치료 경과 보고 후 질병관리본부 지시를 받아야하는 상황이고 해당 환자가 기본적으로 갖고 있던 폐렴은 아직 완치되지 않은 상태여서 치료가 더 필요한 상황으로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차 감염 등에 대한 우려도 완전히 불식된 것은 아니므로 좀 더 격리치료를 하면서 경과를 지켜보자는 게 병원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소문 무성했던 인천…"책임 병원은 타격, 환자 거부 병원은 반사이익 씁쓸"

 

그동안 보건당국 및 병원 차원에서 인하대병원 입원 환자 관련 공식발표 및 공개적인 언급은 없었다. 하지만 '발 없는 말(言)'이 병원에 미친 파장은 컸다.

 

‘메르스 양성환자 입원’ 소문이 퍼지면서 인하대병원 하루 매출은 지난 3일부터 현재까지 평소 수준의 3분의 2에서 절반까지 떨어진 실정이다.

 

B 교수는 자신의 SNS에 “매일 1500명이 넘는 외래 환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그 많던 수술이 하나씩 취소되고 있으며 수많은 입원 환자들이 퇴원을 자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정의를 실천하고자 했던 우리 병원이 요즘 너무나 어렵다”고 토로했다.

 

앞서, 질병관리본부가 해당 환자 이송을 위해 인천지역 다른 병원 2곳에도 연락했으나 이들 병원은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대해 C 교수는 “주변 병원이 우리 병원 관련 소문 확산의 진원지라는 얘기도 들려온다”며 “시민과 환자들의 불안이 커진 상황을 자기 병원의 반사이익 계기로 삼으려는 발상은 같은 의료인으로서 참 씁쓸하다”고 답답함을 피력했다.

 

메르스 환자 수용에 따른 병원 손실 보전 요청 가능성에 대해 묻자 “일단 병원 내에서는 급한 불부터 끄자는 분위기다. 다만 이번 일로 병원이 입은 타격은 예상보다 훨씬 크다. 추후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병원은 우려 속에서도 결속을 다지는 분위기다.

 

인하대병원 김영모 원장은 내부게시판을 통해 "음압격리병실에서 치료 받던 고전염성 환자에게서 감염이 전파, 확산된 사례는 없었다”며 “우리는 JCI가 인정한 국제 수준의 감염 예방 프로토콜을 갖고 있고 고전염성 질환 환자 발생 시 전담의료진이 별도로 운영돼 전담하므로 다른 사람에게 전염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료인은 사회적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우리를 믿어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단합하고 서로를 의지하자"고 교직원들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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