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경기 수원의 한 대학병원이 메르스 사망자가 발생한 병원에 들렀다가 온 환자라는 이유로 응급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보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경기도재난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1시 26분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에서 A(49·여)씨가 신변을 비관, 다량의 수면제를 먹고 쓰러져 있던 것을 지인 신고로 출동한 119구급대원이 구조해 인근 B병원으로 옮겼다.
A씨는 구조 당시 의식이 명료했지만 20여분 뒤 구급차 안에서 의식이 저하되는 등 상태가 나빠지기 시작했다.
구급대는 오전 1시 58분 인근 B병원 응급실 바깥에 도착했으나, 병원에서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망자가 나온 뒤 응급실이 폐쇄된 상태"라고 안내했다.
B병원에서 5분도 채 머물지 않은 구급대는 차를 돌려 수원으로 향하면서 C대학병원에 전화를 걸어 응급환자를 옮겨가고 있다고 전달했다.
하지만 C병원에선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길 것을 권유했다.
구급대원은 "환자가 의식이 저하되는 등 상태가 좋지 않다고 설명했지만 병원에선 'B병원 응급실 내원환자는 받을 수 없다'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구급대는 신고출동 1시간 만인 오전 2시 25분 수원의 다른 대형 병원 응급실로 A씨를 옮긴 후 복귀했다.
다행히 A씨는 이날 오전 퇴원했다.
이에 대해 C병원 관계자는 "응급실에 확인한 결과 'B병원을 내원한 환자를 받을 수 없다'고 말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구급대가 환자를 싣고 오면 당연히 거부하지 않고 환자를 받지만, (우리)응급실에 워낙 위중한 환자가 많이 몰리기 때문에 전화로 상황을 전달받을 때는 위독한 환자가 아닌 경우 다른 병원으로 안내하는 것은 일반적인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또 "최근 메르스 사태 때문에 오해가 빚어진 듯한데, (우리는)응급실 밖에 메르스 전담 옥외진료소를 설치하고, 최근 1개 병동 전체를 메르스 환자 치료용으로 사용하는 등 메르스 환자 치료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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