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대한의학영상정보학회가 최근 인공지능(AI) 및 3D프린팅과의 접목이 높아진 의료영상의 실무적 활용을 위한 논의를 개진하고 있다.
대한의학영상정보학회 구진모 회장(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사진]은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난 대한의학영상정보학회 학술대회 현장에서 “AI와 3D 프린팅 기술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의료영상 활용도 역시 대폭 증가했다”며 “이제는 의사들이 현장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무엇인지 실질적인 고민을 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의료영상 데이터를 토대로 질병을 조기 진단하는 AI 플랫폼은 이미 루닛, 뷰노, 제이엘케이인스펙션 등 국내 기업에 의해 다수 상용화된 상태다.
3D프린팅의 경우도 선천성 심장기형 환자의 수술 모형이 신의료기술 평가를 통과하고 건강보험 수가를 인정받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이처럼 의료영상정보 활용이 AI 및 3D프린팅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기존 의료 시스템 안에서 이들을 어떻게 적용시킬 수 있을지 실무적인 논의를 진행해야 하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과거 한국형 PACS(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 가이드라인을 도출해 국내 PACS 표준화 작업을 주도한 바 있는 대한의학영상정보학회 또한 최근 학술대회에서는 AI와 3D프린팅 논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서준범 홍보이사(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는 “이미 의료 시스템이 확립돼 있는 상황에서는 첨단 기술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체제로 이행한다기보다는 그 기술을 기존 시스템에 어떻게 얹을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임상 현장에서의 활용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 PACS를 운영하고 관리해 본 경험, 3차원 CT 가능성이 제기됐을 때부터 학술적 고민을 해온 경험을 보유한 학회가 있다는 것이 큰 기회라고 본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AI ▲의료AI 기술개발 경험 ▲의료용 3D프린팅 및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등 세 가지 세션으로 진행되며 다양한 임상적용 사례와 최신지견에 초점을 맞췄다.
학회 임원진에는 전문의뿐만 아니라 의공학자 및 기업도 다수 참여하고 있다.
서준범 이사는 “의료영상을 기반으로 다양한 선진적 기술을 어떻게 흡수해 현존하는 시스템과 공생할 수 있을지 고민할 것”이라며 “다학제 연구 및 융합학회로서의 위상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시행되는 저선량 CT를 통한 국가폐암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폐기종 수치를 계산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 경진대회를 학회 차원에서 기획하고 있다.
구진모 회장은 “폐암검진으로 도출되는 수많은 데이터는 표준화 및 질병 조기 진단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할 것”이라며 “어떤 환경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발굴을 목표로 경진대회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연구자들 간 데이터 수집 및 교환을 위한 협업, 이를 임상에 도입하기까지는 무수히 많은 과정을 넘어야 한다”며 “의료영상 활용 폭이 넓어지는 가운데 의사들의 참여를 격려하는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