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국내 의료진이 세계 최초로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개발한 코성형 수술 가이드가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3D 프린팅 기술은 코성형 수술 계획, 보형물 제작 등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3D 프린팅 기술로 수술 가이드를 제작, 수술 결과를 향상시킨 사례는 이번에 처음이다.
울산대학교병원(병원장 정융기)은 이비인후과 이태훈 교수[사진 右]가 울산대학교 교원창업기업인 넥스트코어 김돈한 대표와 함께 ‘환자맞춤형 코 성형수술 가이드’를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해당 가이드는 수술 전에 계획한 코 모습이 그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해주는 기구다. 미간에서 입술까지 코 굴곡 현상에 일치하도록 덮어씌우는 형태로 코의 좌우 대칭과 측면 라인 높이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수술 전 가상성형 소프트웨어 시뮬레이션을 거쳐 환자가 원하는 코의 모습을 결정한다. 3D 프린팅은 시뮬레이션 결과에 맞춰 오차 없이 미세한 제작이 가능해 환자마다 다른 얼굴형태에 맞춘 가이드를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환자가 원하는 코 형태를 수술 과정에서 정확하게 계측할 수 있어 좌우 비대칭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 시킬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눈 대중으로 코모양을 평가하면서 수술하는 기존의 방식에 비해 3D 프린팅 수술 가이드를 이용한 새로운 코성형 수술법을 적용한 결과 수술 결과와 환자 만족도가 크게 향상됐다.
일반적으로 수술 전에 가상 코성형과 상담을 통해 환자가 원하는 최적의 코 모양을 파악한다.
코성형 수술 가이드를 이용한 후에는 가상 성형한 코모양과 수술 후 코모양의 일치도가 부분별로는 10~21%가 향상됐으며 평균은 78.2%에서 92.4%로 대폭 향상되는 것으로 연구결과로 나타났다
수술을 받은 김 모씨(50대, 여) “가상 프로그램을 통해 원하는 코 모습을 충분히 상의한 후 수술 가이드를 제작했다. 수술 역시 예상결과와 동일해 아주 만족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태훈 교수는 “이번 3D 프린팅을 이용한 수술 가이드의 사용으로 가상 성형과 수술 결과가 달라서 생기는 분쟁을 줄여 환자들의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이 때문에 가상 성형을 기피해왔던 의사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코성형수술에서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수술 가이드의 임상 적용’(Clinical application of the surgical guide in rhinoplasty using 3-D printing technology) 이라는 주제로 발표됐다.
최근 열린 제10회 아시아안면성형학회 (Asian Facial Plastic Surgery Society Congress) 및 대한안면성형재건학회 (Annual Congress of KAFPRS 2019)에서 최우수 구연상을 수상하며 학계에서도 우수성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