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수련병원 30곳 흉부외과 전공의 '0'
학회, 1993~2014년 현황 분석…'올 배출 흉부외과 전문의 30명 안팎'
2014.07.02 20:00 댓글쓰기

지난해에 비해 다소 상향됐으나 여전히 올해도 흉부외과 수련을 마칠 전공의가 전국을 통틀어 30여명에 그칠 것으로 보여 암울한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이들이 레지던트 1년차였던 2010년 당시에는 총 38명이 확보됐으나 6명이 중도하차해 인력부족 현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2일 '대한흉부외과학회 레지던트 정원 및 레지던트 정원 확보(1993~2014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수련병원 중 30곳에는 1년차부터 4년차까지 흉부외과 전공의가 단 한 명도 없었다.


1993년 65명의 전문의가 배출된 데 비하면 20여년이 흐름 지금은 절반 이상 감소했다. 이렇게 되면 일선 현장에서 '젊은' 흉부외과 의사를 만나는 일은 향후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2014년 6월 현재 가톨릭의대 성빈센트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대전성모병원, 성바오로병원, 강원대병원, 경상대병원, 경희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고려대안산병원, 국군수도병원, 국립의료원, 국민건강보험공단일산병원, 순천향대서울병원, 순천향대부천병원, 순천향대천안병원, 연세대 영동세브란스병원에는 레지던트가 전무한 상태다.
 

원광대병원, 원자력병원, 을지대병원, 을지병원, 이대목동병원, 인제대상계백병원, 인제대서울백병원, 인하대병원, 제주대병원, 중앙대병원, 분당차병원, 한라병원, 한림대강동성심병원, 한양대구리병원 등에서도 레지던트를 찾아볼 수 없었다.

 

"업무 부담 등 중도하차 전공의 계속 증가-십수년째 확보율 50% 미만"

 

실제 흉부외과를 선택했다가도 업무 부담으로 중도에 그만두는 사례 역시 전국적으로 비일비재한 상황이다.

 

학회에 따르면 1993년 당시만 해도 71명 정원 중 65명을 확보하면서 전국적으로 수급 차질을 빚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1996년부터 87명 정원 중 겨우 32명을 확보하는데 그치면서 충원율은 40%대로 주저앉았다.

 

흉부외과학회 심성보 기획이사(가톨릭대 성모병원)는 "전공의 확보율이 십수년째 절반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모자라 중도하차 사례가 매년 발생, 수술 현장에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2004년에는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1명, 2005년 분당서울대병원 1명, 2006년 고려대안암병원, 원광대병원, 충남대병원 등 3명이 사표를 냈다.

 

2007년에는 건양대병원, 국립의료원, 건강보험공단일산병원,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연세대강남세브란스병원, 원광대병원, 을지대병원, 충남대병원에서 1명씩 9명이 퇴사했다.

 

2008년에도 서울성모병원, 성모병원, 경상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영남대병원, 원광대병원, 충북대병원에서 1명씩, 전남대병원에서 2명이 흉부외과를 떠났다.

 

2009년 역시 2명, 2010년에도 6명이, 2012년에도 2명이 중도하차해 전국적인 흉부외과 전공의 기근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흉부외과에서 시행하고 있는 의료행위 중 누락된 수기와 신기술에 대한 단시일 내 보험 적용 확대가 이뤄져야 하며 무엇보다 인력 수요와 공급을 전망, 장기적인 안목에서 정원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심성보 기획이사는 "전공의들의 질적 문제도 여간 심각한 것이 아니다. 과도한 업무량과 함께 높은 위험도, 낮은 수가는 물론 대형병원 취직 자리가 줄어들고 개업까지 어려워져 설상가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렇게 젊은 의사들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 시니어급 흉부외과 전문의들이 퇴직하게 되는 시점에서는 앞으로 흉부외과 전문의 공황 상태가 올 것이 뻔하다"고 우려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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