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이 의료질평가 최상위등급인 1-가 등급에 복귀하면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했다.
지난 5월께 삼성서울병원이 2022년도 의료질평가에서 1-나 등급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급종합병원 탈락 등 자극적인 기사들이 쏟아졌고 관련 사안에 수많은 억측이 난무했다.
결론적으로 언론의 상급종합병원 탈락은 오보지만, 국내를 넘어 세계 유수병원과 경쟁하는 삼성서울병원 입장에서 1-나 등급은 자존심을 구기기엔 충분했고 직후 평가에서 제자리를 찾아 논란을 불식했다.
12일 데일리메디 취재 결과, 삼성서울병원 29주년 공식행사에서 박승우 병원장 발언으로 의료질평가 1-가 등급 복귀가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의료질평가는 당사자 병원 이외에는 비공개를 원칙으로 한다. 하지만 이례적으로 내부 언급이 있었고, 이는 구성원들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의료질평가는 상급종합병원 탈락 지표가 아닌 지난 2015년 선택진료제 폐지와 함께 도입된 제도다. 의료서비스 향상을 도모, 우수관리 의료기관에 지원금을 지급하기 위한 목적이다.
삼성서울병원은 2022년도 의료질 평가에서 전체 6개 등급 중 2번째인 ‘1등급-나’를 받았고, 평가 기준은 ▲환자안전 ▲의료질 ▲공공성 ▲전달체계 및 지원활동 ▲교육수련 ▲연구개발과 함께 하위 53개 지표 가중치를 곱해 산출한다.
이번에 복귀한 의료질평가는 2023년 평가로 현재 결과 통보 후 각 병원별 이의신청 기간이며, 의견 수렴 후 재검토를 거쳐 오는 12월 최종 통보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삼성서울병원급 대형병원 입장에서 의료질평가지원금은 저수가 보전을 위한 일종의 지원금인 셈이다. 하지만 당시 1-가에서 1-나 등급으로 하락하면서 삼성서울병원은 65억원에 가까운 지원금 손실이 추산됐다. 다만 정확한 금액은 외부로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서울병원은 의료질평가 하향조정은 응급실 과밀화로 인한 응급환자 대기시간 지연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삼성서울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응급실 뺑뺑이로 불리는 환자 전원을 최대한 자제하고 원내 치료를 위해 노력했지만, 지표에는 이 같은 노력이 반영되지 않아 상당한 억울함을 토로했다.
삼성병원에서는 정확한 개선 지표 공개하지 않았지만, 의료질평가 1-가군 복귀를 위한 지표 조건을 수용 및 달성했고 내부 조직원의 다양한 노력이 수반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뇌졸중 치료에서는 신속 대응을 위해 ‘뇌졸중·심근경색 전용 예비 병상’ 3개를 확보하는 등 응급실 대기시간 줄이는 특단의 대책을 펼친 바 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관련 사안에 대해 외부 미공개가 원칙이지만 의료질평가 복귀와 관련된 일부 언급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세부 수치는 관련 부서 이외에는 알기 어렵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