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적으로 비수도권을 침범하기 시작했다. 일일 확진자 비수도권 비율이 처음으로 40%를 돌파한 데다, 역대 일요일 최다 확진자 기록도 경신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318명 발생했고, 누적 확진자는 19만166명을 기록했다.
전날 1487명보다 169명 줄어든 1300명대지만, 일요일 기준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최다 기록은 직전 주인 18일에 기록한 1251명이었다. 2주 연속으로 일요일 최다 확진자 기록이 경신됐다.
20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일주일 간 신규 확진자는 1278명→1781명→1842명→1630명→1629명→1487명→1318명으로 일주일 내내 1000명대를 넘기고 있다.
지난 7일 이후 20일 연속이다. 주말이 끝난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3주 연속 1000명대로 봐도 무방하다.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점차 옮겨가는 추세다. 지역발생 확진자 중 비수도권 비중이 처음으로 40%를 넘겼다. 7월 말~8월 초 여름휴가 기간에 진입하면서 지역 확진자는 더욱 늘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수도권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총 749명(59.3%)로 서울 339명, 경기 343명, 인천 67명 등을 기록했다. 수도권 지역 확진자가 700명대로 하락한 것은 지난 13일(794명) 이후 13일 만의 일이다.
비수도권의 경우 이날 총 515명(40.7%)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비수도권 확진자 비율이 40%를 넘긴 것은 4차 대유행은 물론 대구‧경북 지역 중심으로 발생한 1차 대유행 이후 처음이다.
비수도권 비율은 최근 1주일간 32.9%→31.9%→35.6%→35.9%→37.0%→38.4%→40.7%로 하루를 제외하면 상승일로를 기록했다.
지역 별로 살펴보면 부산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이날 부산의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83명이다. 이외에도 경남‧대전이 각각 75명‧71명으로 70명대를 기록했다.
충남 61명, 대구 60명, 충북 31명, 강원 28명, 전남 26명, 전북 23명, 경북 21명, 광주 17명, 제주 11명, 세종 5명, 울산 3명 등이 뒤를 이었다.
보건당국은 비수도권 확산세를 막고자 특단의 조치에 나섰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조치를 2주 연장한 데 이어 비수도권 거리두기를 일괄적으로 3단계로 연장했.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5일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최근 가장 우려가 되는 것은 비수도권의 확산세”라며 “수도권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와 함께 휴가지를 중심으로 이동량이 많아지면서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께서 어렵고 힘들겠지만, 조금 더 인내하며 지금의 고비를 빠르게 넘길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피서객이 많은 일부 지역의 경우 자체적으로 거리두기 4단계 격상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비수도권 지역 중 가장 먼저 4단계 진입을 선언한 지자체는 강릉이었다. 강릉시는 지난 9일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조치를 시행했다. 강릉시에 따르면 해당 조치는 26일 자정까지 유지된다.
양양은 25일부터 거리두기 4단계 조치를 시행했고, 대전도 27일부터 4단계 격상에 나선다. 대전은 특히 비수도권 광역지자체 중 거리두기 4단계를 처음으로 적용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방역조치를 지금 강화하지 않으면 현재보다 더 고통스럽고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