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장질환, 내시경 진단 과정 중 치료 가능'
연세의대 의공학교실 성학준 교수팀, 진단·치료 동시 가능 물질 개발
2022.04.29 17:5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가능토록 하는 올인원 물질이 나왔다.
 
세브란스병원은 "연세대 의과대학 의학공학교실 성학준, 신영민, 윤효진 교수 등 연구팀이 대장내시경 검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염증성 장질환을 발견하면 염증 치료를 바로 할 수 있는 물질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팀은 염증 부위에 작용하는 치료 물질을 개발했다. 치료 물질을 질환 진단을 위한 내시경 검사 중에서 바로 사용 가능하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치료제 개발을 위해 50개 미만의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진 단백질인 펩타이드와 고분자 물질인 하이드로겔을 사용했다.

펩타이드가 질환 부위를 타게팅해 치료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로 염증 완화 메커니즘을 학습시켰다. 하이드로겔은 상온에서는 고체로 체온에서는 젤 형태를 유지해 체온에 반응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치료제는 주사제와 스프레이제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외과 수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장점을 지닌다.
 
치료제 효과는 염증을 유발하는 인터루킨 6, 8 수치와 장 길이로 평가했다. 염증성 장질환이 생기면 장의 길이가 짧아지고 염증 유발 물질이 대거 관찰되기 때문이다.
 
장에 염증을 유발한 쥐에 치료제를 투입하니 투입 안한 대조군에 비해 장이 길어지고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이 감소했다. 정상 쥐, 염증 유발 후 아무것도 투약하지 않은 쥐, 치료제를 투약한 쥐의 장 길이는 각각 7.8, 5.5, 7.4㎝였다.
 
각 실험군에서 인터루킨 6은 정상군에 비해 치료제를 투입하지 않은 그룹에서 약 7배, 치료제를 투약한 쥐에서 약 2.5배 높았다. 인터루킨 8은 정상군 대비 치료제를 투입하지 않은 그룹에서 약 6배, 치료제를 투약한 그룹에서 약 4배 증가했다.
 
쥐 외에 사람의 장 환경을 구현한 칩에서도 치료 효과는 관찰됐다. 장(腸) 환경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서 추출한 세포를 활용했다. 세포 칩에 치료제를 투약한 결과, 인터루킨 6과 인터루킨 8은 13%, 36% 각각 감소했다. 반면 융모 길이는 167% 증가했다.
 
대장내시경에서 염증을 발견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돼지실험에서 확인됐다. 보통 대장내시경은 물을 분사하며 진행하는데 물에 하이드로겔을 섞어 사용했다. 하루가 지난 후 돼지 장(腸)에서 하이드로겔을 발견해 실제 검사에서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성 교수는 “치료제가 없는 가운데 염증성 장질환은 만성적인 증상 발현으로 환자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는 대표적인 질환”이라며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하는 올인원 물질 개발을 통해 염증성 장질환을 극복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생체 재료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 바이오액티브 머티리얼스(Bioactive materials, IF 14.593)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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