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식도역류질환 초기 진료지침 변경…'P-CAB' 추가
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 권고
2022.05.13 11:45 댓글쓰기

위식도 역류 질환 초기치료에 사용되던 양성자펌프억제제(PPI)외에도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를 권고한다는 내용의 진료지침이 발표됐다.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KSNM)와 아시아소화관운동학회(ANMA)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위식도 역류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관한 서울 진료지침 2020'를 공개했다.


위식도 역류 질환은 위내용물 역류로 불편한 증상이 발생하거나 합병증이 동반되는 질병이다.


최근 학계에서 객관적 검사를 통해 치료가 필요한 ‘입증된 위식도 역류 질환’이라는 개념을 강조하고 있고, 진단기준이 강화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서도 새로운 진료지침이 필요하게 됐다.


학회는 "위식도 역류 질환은 만성적이고 재발이 흔해 장기간 산분비억제제를 사용하게 되는데, 부작용 및 비용부담이 클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항역류 수술이 시행되는 경우가 있어 임상 표현형을 이해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위식도 역류 질환은 대개 초기치료로 4주에서 8주의 1일 1회 표준 PPI 투여를 권고한다. 이번 진료지침에서 이에 대한 전문가 의견은 전적으로 동의가 77.8%, 대체로 동의가 22.2%로 나왔다.


이와 함께 이번 진료지침에는 P-CAB 또한 PPI와 대등한 효과로 초기 치료를 권고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근거 수준은 '중등도'며, 권고 등급은 '강함'이다. 이에 대한 전문가 의견은 전적으로 동의가 66.7%, 대체로 동의가 33.3%로 집계됐다.


원래 P-CAB 약제는 초기에 PPI보다 우월한 효과를 보여주지 못했으며, 간 독성 부작용으로 개발이 중단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국내서도 테고프라잔(tegoprazan) 등이 개발돼 미란성 역류 질환과 비미란성 역류 질환에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3상 연구에서는 테고프라잔이 PPI인 에소메프라졸(esomeprazole)과 대등한 효과와 안정성을 나타내기도 했다.


학회는 "현재까지 진행된 3편의 무작위 비열등 연구결과 미란성 역류질환에서 보노프라잔(P-CAB)의 효과는 란소프라졸(PPI)과 비교해 열등하지 않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노프라잔과 테고프라잔을 대상으로 한 4개의 무작위 대조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P-CAB의 8주째 미란성 역류 질환의 치유율은 PPI와 대등한 결과를 보였으며 단기간 부작용의 발생률은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P-CAB또한 위식도 역류 질환의 초기 치료로 사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장기 유지 요법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요구된다.


학회는 "비록 근거는 부족하지만 P-CAB이 심한 미란성 역류 질환에서 PPI보다 효과가 우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향후 위식도역류질환에서 P-CAB의 장기 유지 요법 효과나 장기 안전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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