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복부 초음파 검사, 자세 변경 등 면밀 관찰 중요”
순천향대서울병원, ‘복부초음파 및 내시경 초음파 진단 워크숍’ 성료
2022.03.14 05:2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최근 5년 간 초음파 검사자 수가 연평균 64% 증가율을 보이며 타 영상진단 검사 대비 건수가 급증한 가운데, 전문가들이 “상하복부 초음파 스캔 시 자세 변경 및 호흡조절 등을 시도해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13일 열린 ‘제47회 순천향대서울병원 복부초음파 및 내시경 초음파 진단 워크숍’에서 이 같은 노하우가 공유됐다. 
 
이날 김순선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상복부 초음파로 간 스캔 시 주의해야 할 점을 소개하면서 “복식호흡·흉식호흡 등 다양한 호흡법을 적절히 잘 사용토록 하고, 다양한 위치에서 병변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상복부 초음파는 소화기내과 환자 진료 시 필수적인 영상진단법으로 임상에서 가장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지난 2018년 4월부터 간·담낭·담도·비장·췌장 질환 등이 있거나 의심돼 의사가 참여해 검사하는 경우에 한해 급여화됐다.  
 
그는 횡단면스캔·종단면스캔·늑골하스캔·늑간스캔 방법 등을 소개하면서 “늑골하스캔 시 간 초음파 검사에서 우간 지붕 부위는 놓치기 쉽다”고 환기했다.  
 
이어 “우늑골하에서 탐족자를 최대한 위쪽을 볼 수 있게 탐족자를 눕혀 관찰하고, 환자가 숨을 들이마시거나 배를 불룩하게 해 간이 아래로 내려오게 하면 더 잘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늑간스캔 시에도 호기를 이용하면 폐 공기가 빠지면서 폐에 가려지는 횡경막 부분까지 잘 관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또 횡경막 직하의 우엽·우엽하연·좌엽 위측 구역 변연은 병변을 놓치기 쉬운 부위기 때문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횡경막 직하 우엽 및 우엽하연 관찰 시 환자를 왼쪽으로 눕히고 늑골하스캔 및 늑간을 이용하면 유용하다”면서 “좌엽 외측 구역을 놓치지 않기 위해 좌늑골하에서 탐족자를 밀어넣듯이 스캔하면 좋다”고 제안했다.
 
췌장, 환자 상태 따라 검사 제약···자세 바꾸며 꼼꼼한 관찰 중요 
 
이태훈 순천향대 천안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담낭·담관·췌장 기본스캔법을 공유하면서 “환자 체형을 고려하고, 환자 자세나 스캔면을 바꾸며 꼼꼼하게 관찰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부 초음파검사는 손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췌장담도 질환 진단 시 여전히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특히 췌장은 복부 장기 중 초음파로 검사하기 가장 어려운 장기”라며 “CT나 MRI와 달리 시술자의 경험과 수기에 많이 좌우되는데다 환자 복부 상태에 따른 제약이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검사 전에는 복부 수술로 변형이 있거나 체형이 고도비만 등이어서 검사에 제약이 예상되는 경우, 처음부터 초음파를 시행할 것인지 CR, MRI, 초음파내시경 등을 선택할지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담낭 스캔에 대해 “담낭 위치는 피험자 체형에 따라 달라지고 간의 담낭와 내 담당이 깊이 위치해 간조직에 둘러싸인 간내담당으로 보이기도 하는 등 충분한 검사가 어렵다”며 “스캔면과 환자 체위를 바꿔 검사하면 개선된다”고 말했다. 
 
또 간내담관의 경우 젊은 정상인에서 담관 내강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환자가 좌우전사위를 취하게 하거나 서게 하거나, 아니면 상체를 반쯤 올린 상태에서 검사하기를 추천했다. 
 
마지막으로 췌장도 주변 위·장 가스 등에 의해 관찰 시 제약이 많고, 피검자가 비만일 때 특히 관찰이 어렵다. 
 
이에 이 교수는 “좌위나 반좌위로 스캔하거나 탐촉자로 복벽을 기계적으로 압박해 횡행결장의 가스를 밀어내라”며 “호흡에 따라 췌장이 보이는 정도가 달라 반복적으로 호흡을 조절하거나 체위를 바꿔 가장 잘보이는 지점을 찾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하복부 초음파 검사, 의사 능력에 좌우···잔디깎기·체위변환 등 시도  
 
소장·대장·충수 등 장관에 대해 이뤄지는 하복부 초음파도 지난 2019년 2월 후 급여화 후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김대현 이앤김 연합내과 원장은 “소화관 초음파는 비침습적이고 안전하지만 소화관 내부 가스로 인해 영상구현 제한이 있고 소화관 전체를 관찰하는데 제한적”이라며 “검사자 능력에 따라 결과 차이가 날수 있다”고 관찰법 숙지를 강조했다.
 
그는 하복부 초음파 시 관찰이 잘 안 될 경우 시도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했다. 
 
우선 ‘단계적 압박’은 탐촉자로 복부에 점진적 압박을 가해 탐촉자와 충수 사이에 있는 말단 회장 내 가스를 밀어내 말단 회장과 우측 요근 사이 충수를 관찰할 수 있는 방법이다. 
 
김 원장은 “압박 강도는 환자 체형에 따라 다른데, 마른 체형의 경우 약간의 압박만으로도 충수 관찰이 가능하나 복부 비만이 심하면 중증도 이상의 압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압박이 잘 되지 않거나 비만이 동반된 경우 등에는 ‘잔디 깎기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기계로 잔디를 깎듯 탐촉자를 수직방향으로 움직이며 복부를 관찰하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체위 변환이 있는데, 배와 가슴을 위로 하고 반듯이 누운 앙와위를 취한 경우 충수가 안 보인다면 좌측으로 돌아누운 좌세를 취하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할 경우 말단 회장이 내측으로 이동하며 이전에 보이지 않았던 환자 일부에서 충수를 관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특히 ‘맹장 뒤쪽 위치 충수돌기염’의 경우, 앙와위에서는 맹장 내 가스로 인해 그 후방이 잘 안 보인다”며 “좌측와위로 바꾸고 우측 옆구리를 음향창으로 접근하면 맹장 내 가스나 분변을 우회할 수 있어 관찰이 쉬워진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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