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코로나 장기화, 의료진 정신건강상태 최악'
2021.11.13 06:1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인 ‘코로나 우울증’에 대해 지적하고, 심리 방역 검토를 주장했다.
 
특히 ‘번아웃’ 의료진 및 코로나 관련 업무자들의 정신건강상태가 가장 심각하다고 꼬집었는데, 정신건강이 신체 면역력에 영향을 끼치는 만큼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의협은 최근 ‘코로나 우울증’을 주제로 좌담회를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여기에는 백종우 경희대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정재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아주편한병원장), 박수현 의협 홍보이사 겸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라는 감염 재난 상황 장기화와 국민 불안감 증가로 인한 자살률 증가를 우려했다. 특히 OECD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우울증 유병률은 OECD 국가 중 1위이고,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의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서도 국민들의 우울척도가 코로나19 이전보다 높았다.
 
우울척도는 20점 만점에 10점 이상일 경우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데, 해당 비중이 20%를 넘어 오래 3월에는 24%대를 기록했다. ‘자살을 생각 해본 적 있다’는 답변도 17%나 되는 등 위험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 방역 시스템과 심리적 방역 시스템 동시 가동, 한국형 표준 자살 예방 프로그램 등을 강조했다.
 
나아가 코로나19 장기화로 방역인력이 피로감이 커지면서 번아웃 증후군에 놓이기 직전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의료진 없이는 방역 시스템도 유지될 수 없기 때문에 이들과 심리상담소 연계 등을 통해 보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전문의는 “심리적인 부분이 신체의 면역력에도 영향을 줘 결국 방역에도 작용한다”며 “심리적인 피해를 최소화 해 재난 감염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심리적 방역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8 장기화로 인해 절망감까지도 느낄 거라 생각한다”며 “어려운 부분에 대해 소통하고, 나아가 보건소나 정신건강의학과 방문을 권유드린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지금의 상황과 가장 비슷한 장소가 응급실”이라며 “응급실에서는 환자들이 불안과 걱정, 두려움 등 감정적인 표출을 하는데, 이것은 도와달라는 신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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