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펩시노겐·H.Pylori 항체로 위암 발병 예측'
순천향의대 조준형 교수, 위암 발생 위험군 예측점수모델 개발
2021.12.27 12:0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위내시경 검사 전 혈액 검사로 위암 발생 위험군을 예측할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조준형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소화기병센터 교수가 국제 SCI 논문인 '아시아-태평양 소화기학 저널' 12월호에 '정상 혈청 펩시노겐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Pylori) 항체 결과를 보이는 환자에서 위암 위험도를 평가하기 위한 차별 점수 모델'을 게재했다.
 
대표적인 위 만성 염증인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은 유병률이 각각 40%, 12% 이상이다. 이를 진단받은 경우위암 발생 위험이 약 10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암성 위염은 위내시경으로 병리 조직 검사 결과로 진단되고 있다. 만성화된 경우 위점막 위샘에서 위산과 펩시노겐 분비 감소를 유발한다.

펩시노겐은 위장 소화 효소인 펩신 전구 물질로 위점막 주세포에서 분비되며, 그 중 일부가 혈액으로 확산돼 혈액 검사로 측정이 가능하다.

특히 한국인 만성 위축성 위염 및 위산 분비 정도와 관련이 있으며, 혈액 펩시노겐 비율이 3이하인 경우에는 만성위염 소견으로 위암 발생 고위험 인자로 알려졌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편모를 가지고 위 점막 표면에 부착해 서식하는 나선형 모양 세균이다. 주로 소아청소년기에 구강으로 감염되며 한국인에서 절반 가까이 감염된 것으로 보고된다.

헬리코박터균은 성인기에 발생하는 소화성 궤양의 주요 원인에 속하며, 장기간 염증 물질인 싸이토카인 생성에도 관여해 상당수의 감염자에게서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과 같은 전암성 위염의 대표적인 원인이다.

헬리코박터 감염자는 혈액 항체 검사로 진단이 가능하며 그 중 면역글로불린 G는 대규모 역학 조사 연구에서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다.

다만 과거 감염자나 제균력이 있는 경우에도 장기간 양성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어 현재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해서는 급속요소분해효소 검사와 요소호기검사가 필요하다.

"만성위염 99% 예측 가능하지만 비용대비 효과 측면서 보완 필요"

이번 연구에서는 혈액 펩시노겐 I이 70 ng/mL 이하, I/II 비율이 3 이하인 만성 위축성 위염 소견과 헬리코박터 면역글로불린 G 항체를 이용해 위암 발생 위험도를 A~D군으로 분류했다.

그 중 위염 소견이 없는 위암 발생 저위험군 392명을 대상으로 내시경 검사에서 전암성 병변 유무에 따라 성별, 연령, 혈액 펩시노겐 수치, 헬리코박터 항체 역가, 가스트린 값을 분석했다.

그 결과, 다변령 분석에서 헬리코박터 항체 고음성 역가(1점), 환자 연령 50~64세(2점), 65세 이상(3점)인 경우에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 발병율이 높아 차별 점수 모델에 적용했다.

총 점수가 0~4점인 경우 실제 위험율이 각각 3.7%, 18.2%, 41%, 66.7%, 80%로 순차적으로 비례해 연관성이 높으며, 정상-비정상 분류 성능 지표(AUROC)와 총 진단 정확도는 89.4%, 93.8%였다.

특히 민감도가 우수해 실제 임상 현장에서 만성 위염 소견이 있는 환자 100명 중 99.6명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조준형 교수는 "국가암진단 사업으로 위 내시경 검사가 만 40세 이상 성인에서 2년마다 시행되면서 암 사망률 감소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나, 집단 선별 검사는 내시경이 침습적인 검사인데도 수진자 개별에 대한 위암 발생 위험도에 근거하고 있지 않아 비용효과 측면에서 보완할 점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해외 연구에서도 혈액 펩시노겐과 헬리코박터 항체 검사를 같이 시행해 개인별 위험도에 따라 적절한 내시경 검사 주기를 제시하고 있어 국내 소화기내시경 의사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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