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국민 10명 중 4명 살쪘다···평균 3.5kg 증가
한국건강증진개발원-대한비만학회, 건강행태 변화 조사 결과 발표
2021.12.29 19:2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국민 10명 중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해 체중이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9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대한비만학회과 진행한 ‘코로나19와 비만 관련 건강행태 변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유행 이전(2020년 1월 기준)과 현재(2021년 10월 기준) 식생활 형태, 신체활동, 정서 상태, 비만 인식도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4명(42.0%)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체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한 평균 체중은 3.5kg이다.

10명 중 5명 활동량 줄었다
 
체중 증가 주된 원인으로는 ‘일상생활에서 활동량 감소(52.1%)’가 가장 높았다. 또 ▲운동 감소(34.3%) ▲식이 변화(13.6%) 순으로 조사됐다.
 
또 코로나19 이후 생활에 나타난 가장 큰 변화를 묻는 질문에도 ‘체중 증가’를 1순위로 응답한 비율이 22.6%로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전후 걷기, 운동 등 일상생활 중 활동량 변화에 대한 질문에서는 ‘활동량이 줄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53.5%로 절반 이상이었다.
 
코로나19 확산은 활동량 감소뿐만 아니라 운동 빈도에도 영향을 미쳐 ‘주 3~4회 운동한다’는 응답자가 코로나19 전후 24.5%에서 16.3%로 8.2%p 감소했다.
 
또 ‘거의 운동을 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도 15.6%에서 19.0%로 3.4%p 증가해 코로나19 전후 국민의 운동 빈도가 감소했음을 확인했다.
 
코로나19는 영상시청 및 인터넷 사용 시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활동량 감소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사료된다.
 
하루 중 영상시청 및 인터넷 사용 시간을 묻는 질문에 ‘3~6 시간’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코로나19 전후 29.1%에서 42.0%로 12.9%p 증가했다. ‘7~9시간’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4.9%에서 12.4%로 7.5%p 늘어 다소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배달·포장 등 외식 비율 2배 증가 
 
코로나19 전후 식이 변화는 외식 형태와 빈도 변화로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방문 외식’ 비율은 62.6%에서 14.7%로 약 47.9%p 큰 폭 감소한 반면, ‘배달 외식’ 및 ‘포장 외식’ 비율은 급증(배달 외식 26.9%→54.3%, 포장 외식 8.4%→26.8%)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 빈도 또한 ‘주 1~2회’ 응답 비율은 코로나 전후 35.4%에서 28.8%로 6.6%p 감소, ‘주 3~4회’ 응답 비율은 14.3%에서 21.1%로 6.8%p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창범 대한비만학회 이사장은 “코로나19 사태로 국민 42%가 체중 증가를 경험하고 실제 비만율 또한 높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비만을 질병으로 인지하지 못하고 체중 감량을 위해 결식, 단식, 과도한 건강기능식품 등에 의존하는 현실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비만학회는 대국민 홍보로 ‘비만은 질병이다’라는 인식을 높여나가는 한편, 코로나19 이후 증가 추세인 비만율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전문가 집단과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조현장 원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만 위험이 높아진 사실이 이번 조사에서 재차 확인했다”며 “앞으로 유관기관과 협력 및 다양한 홍보·캠페인으로 건강생활실천을 활성화해 비만 예방을 통한 국민 건강증진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