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연구팀·연구단보다는 학회 연합 중심 연구 중요'
김용진 서울대병원 교수 '학계 연대' 강조···심장질환 투여 의약품 관련 필요성 검증 진행
2022.01.10 05:19 댓글쓰기
발표 진행 중인 김용진 서울대병원 교수./촬영=신용수 기자
[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환자중심 임상연구를 통해 꼭 필요한 연구의 사각지대를 채워야 한다.”

의료계에서 환자중심 임상연구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는 가운데, 심혈관 분야도 예외는 아니었다.
 
김용진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대한심장학회 미래정책연구소 소장)는 지난 7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PACEN과 대한심장학회 주최 공동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학계 연대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대한심혈관중재학회 제18회 동계국제학술대회(KSIC 2022) 일환으로 열렸다. 주제는 ‘심혈관질환 분야의 환자중심 임상연구 프로젝트 성과와 미래’였다.
 
김용진 교수는 이날 심포지엄에서 ‘심혈관질환 분야에 대한 연구 미충족 수요, 환자중심 임상연구에 대한 기대와 효과’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김 교수는 “현재 PACEN 지원을 받아 연구 중인 심혈관 분야 과제는 의료진들에게 어느 정도 익숙하다”며 “앞으로는 낯선 주제가 더 많이 포함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업단의 성패는 결국 어떤 연구 주제를 선정하고, 또 어떻게 실제 임상 환경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인지가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학술적으로 가치가 높은 연구는 보통 정부 지원을 받는다. 또 허가 관련 임상이나 적응 확대 등 시장 측면에서 도움이 되는 연구는 제약사들이 지원한다”며 “사업단은 앞선 예에서는 배제돼 있지만, 환자 안전과 치료 효과를 높이고 비용을 줄이는 데 필요한 연구들을 찾아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환자중심 임상연구 중요성을 볼 수 있는 예로 관상동맥 조영술을 들었다.

김 교수는 “미국 연구에 따르면 비침습적 검사 결과와 실제 관상동맥 이상 간 관련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급여의 경우 진입하기는 어렵지만, 한번 진입하면 제외되는 사례는 거의 없다. 이런 부분이 계속 비용 소모를 만들어내는데, 그런 부분에서 검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증상 발현 후 치료에 대한 연구가 주를 이뤘다”며 “하지만 심혈관계 질환은 사전적인 예방이 중요하다. 무증상 상태에서 조기 진단할 방법을 찾는 것도 환자중심 연구가 될 것이다. 해외에서는 나라 별 적정 혈압에 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연구진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은 영역이지만, 임상적 영향이 적지 않은 연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또 환자중심 임상연구 환경을 조성을 위한 학문분야 연구진들 간 연대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연구 결과가 어떻게 현장 적용돼 임상 현장을 바꾸는가다. 좋은 연구결과만으로는 불가능하다. 한 학문분야가 함께 연대하지 않으면 진료지침 변화, 나아가 급여체계 변화까지 이어지기 어렵다. 하나의 연구팀, 하나의 연구단보다는 학회 연합 중심의 연구가 진행되도록 하는 것이 실제 의료현장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PACEN 선정 연구진 “심장질환 투여 의약품, 필요성 검증”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PACEN 지원 심혈관분야 선정 연구에 관한 현황을 공유하는 시간이 함께 마련됐다. 
 
구본권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관상동맥 스텐트 삽입시술 12개월 이후 항혈전제로서 아스피린과 플로피도그렐의 비교평가연구’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관상동맥 시술 이후 기존 항혈전제 중 어느 약이 환자에게 비용효과적 측면에서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연구다.
 
안정민 울산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관상동맥 스텐트를 삽입한 환자에서 비심장성 수술 전후 항혈소판제 투약 유지 및 중단에 관한 비교평가 연구’를 주제로 발했다. 관상동맥스텐트 삽입환자가 이후 심장과 관련 없는 수술을 받을 경우 수술 전후 아스피린 투여 유지가 향후 심장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는 연구다.
 
한주용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발표 주제는 ‘호전된 급성 심근경색 환자에서 베타차단제 중단의 비열등성 평가를 위한 비교임상시험’이었다. 급성 심근경색 환자 회복 이후 베타차단제를 투여하는 것이 과연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는지를 재검증하는 시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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