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질환 동반 바이러스 간염환자, 간암 발생 위험 ↑'
대한간암학회, '간암의 날' 맞아 6578명 건보공단 자료 분석
2022.02.07 18:3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고혈압을 비롯해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비만 등 대사질환이 바이러스 간염 환자의 간세포암종(간암) 발생 및 예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7일 대한간암학회는 간암의 날(매년 2월 2일)을 맞아 바이러스 간염 환자에서 동반된 대사성 질환들이 간암 위험도를 더 증가시키고, 예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보고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한 최근의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만성 B형간염 환자들에서 동반된 대사성 질환 갯수가 많을수록 10년 누적 간암 발생률이 점차 증가하는 결과를 보여줬다.
 
대사성 질환을 동반하지 않은 경우 10년 누적 간암 발생률은 5.3%이었다. 구체적으로 1개일 때 7.8%, 2개일 때 9.1%, 3개 이상일 경우 8.6%였다.

2개와 3개 이상일 경우 비슷한 결과를 보였지만 대사성 질환이 많을수록 간암 발생률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다른 원인을 보정한 분석에서도 대사성 질환을 2개 이상 또는 3개 이상 동반한 환자는 대사성 질환을 동반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간암 발생 위험도가 각각 1.14배, 1.23배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뇨병과 비만은 그 자체로도 간암 위험성을 높일 수 있는 대표적인 대사성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한 연구에서 간암에 대한 위험인자가 없는 환자들, 즉 바이러스 간염이나 유의한 알코올 섭취, 또는 간경변증이 없는 환자들에서 당뇨병이나 비만이 있을 경우 간암 발생 위험도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각각 1.97배, 1.12배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대한간암학회 간암등록사업위원회의 무작위 간암등록사업 자료분석에서 2008년~2016년까지 새롭게 바이러스 간염 관련 간암을 진단받은 6578명의 환자 중 20.2%가 당뇨병을 동반하고 있었다.
 
당뇨병을 동반한 환자의 10년 누적 사망률은 74.8%, 당뇨병이 없는 환자에서는 64.2%로 당뇨병이 동반된 간암 환자에서의 사망률이 유의하게 높았다.
 
특히 초기 간암에서 당뇨병은 높은 사망률과 유의한 연관성을 보이는 인자로, 당뇨병 동반시 사망 위험도가 1.54배 증가했다.
 
간암학회는 "대사성 질환이 동반돼 있을 경우 바이러스 간염 연관 간암 발생이나 이로 인한 사망이 증가할 수 있다"며 "바이러스 간염 환자나 바이러스 간염으로 인한 간암을 진단받은 환자에서 대사성 질환이 동반돼 있는지 평가하고 적절한 치료를 시행함으로써 환자 예후를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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