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의학분야 국내 최초 '노벨상' 꿈꾼다
이상돈 회장 '김세철학술인상 제정 후 연구성과 급성장, SCI 논문도 지속 증가'
2022.02.10 05:12 댓글쓰기
[사진설명] 좌측부터 이상돈 대한비뇨의학회장, 김세철 명지의료재단 의료원장, 최충경 경남스틸 회장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임상도 중요하지만 기초의학이 튼튼해야 하기 때문에 연구에 더 힘써달라는 의미로 지원을 시작했다. 김세철학술상을 계기로 회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연구에 매진해 국내 최초의 비뇨의학 노벨상을 꿈꾼다.”
 
대한비뇨의학회는 회원들 연구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최근 3년간 가장 뛰어난 학술 업적을 보인 연구자에게 수상하는 ‘김세철학술인상’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9일 조선호텔에서 기념식 및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부상으로 상금 2000만원이 주어지는 이 상은 지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학회 이사장을 역임한 김세철 명지병원 의료원장의 이름을 명명, 제정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이상돈 대한비뇨의학회장과 김세철 명지의료재단 의료원장, 김세철학술인상을 후원하는 최충경 경남스틸 회장 등이 참석했다.
 
경남스틸은 냉연 강판 전단·절단·보빈 제조업체로 1990년 경상남도 창원시에 창립됐다. 최충경 회장은 김세철 명지의료재단 의료원장과 중학교를 함께 동문수학한 인연이 있다.
 
최충경 회장은 “과거 대기업에 있을 때부터 우리나라는 기초연구가 형편없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며 “일본도 노벨상 수상자가 20명을 넘는데 우리나라는 학문적으로 받은 노벨상이 하나도 없다. 세계 산업강국이면서 노벨상 하나 못 받은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학계 역시 임상도 중요하지만 기초의학이 튼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연구에 더 힘써줬으면 해서 지원을 시작했다”며 “작은 일이지만 나비효과처럼 조그마한 바람이 확산돼 더욱 많은 기업에서 이러한 후원이 시작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한비뇨의학회는 ‘김세철학술인상’ 수상자 선정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지난 2014년 심사규정을 제정했다. 학술이사와 학술위원, 외부 전문가들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3인의 후보자를 선정하고, 대한비뇨의학회장을 포함한 4인의 최종위원회에서 수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이상돈 회장은 “심사할 때 SCI 논문을 주 대상으로 평가하는데 비뇨의학 발전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느냐, 얼마나 독창성이 있느냐, 얼마나 많이 세계적으로 인용됐느냐 등 3가지 항목을 중점으로 심사한다”고 설명했다.
 
제정 첫해인 2012년 충북의대 김원재 교수를 시작으로 ▲2013년 송윤섭 교수(순천향의대) ▲2014년 구자현 교수(서울의대)・나군호 교수(연세의대) ▲2015년 서준규 교수(인하의대) ▲ 2016년 김청수 교수(울산의대) ▲2017년 홍성규 교수(서울의대) ▲2018년 정인갑 교수(울산의대) ▲2019년 주명수 교수(울산의대) ▲2020년 안한종 교수(울산의대) ▲2021년 이규성 교수(성균관의대)까지 모두 11명(2014년 2명 공동수상)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의료계와 관련 없는 기업서 지원 더욱 뜻깊어”
 
이상돈 대한비뇨의학회장은 “김세철학술인상은 후학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취지에서 제정됐다”며 “보통의 학술상과는 달리 학회나 의학회와 전혀 관계없이 순수하게 기업에서 지원해주는 학술상이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고 의미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세철 명지의료재단 의료원장 또한 “많은 의료계 학회들이 학술상을 회원들에게 수상하지만 대부분 제약사나 의료기기사의 후원을 받아 직‧간접적으로 후원자의 뜻이 담길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이 상은 전혀 관계없는 지역에서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후원했다는 것이 상당히 뜻깊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술상을 심사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임팩트 팩트(IF)와 인용횟수 등인데 비뇨의학과 논문은 유수한 학술상 선정 과정 중 마지막에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비뇨의학회 회원 수가 한정돼 내과 등을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한이 맺혀 비뇨의학회 회원들의 연구 의욕을 지원해주기 위해 김세철학술인상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상돈 회장은 "실제 김세철학술인상 제정 이후 비뇨의학회 연구성과가 크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 비해 전문화된 분야를 깊이있게 연구하고 있어 20년 전만 하더라도 투고한 논문이 유수저널에 채택되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SCI 논문 수가 굉장히 늘었다”며 “김세철의학상 제정 후 10년 사이에 크게 발전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최충경 회장은 김세철학술상을 계기로 회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지속적 연구를 통해 국내 최초 비뇨의학 노벨상을 꿈꾼다고 전했다.
 
이상돈 회장도 “노벨상은 암을 정복할 수 있는 계기 마련 등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논문이 주로 선정돼 비뇨의학 분야에서는 노화와 관계되는 부분이 가장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다만 비뇨의학과는 회원이 적다 보니 노벨상 수상자가 나온다면 내과보다 100배 정도 가치 있는 노벨상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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