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COPD 중복 질환 악화 위험, 동양인 2배 이상 높아'
서울성모병원 이진국·조용숙 교수팀, 인종별 유병률·악화 위험 등 분석
2022.02.14 11:18 댓글쓰기
좌측부터 이진국 교수, 조용숙 교수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천식 환자가 흡연을 지속할 경우 발생하는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중복(Asthma COPD overlap, 이하 ACO) 질환의 경우 아시아인이 다른 인종에 비해 악화 위험이 약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호흡기내과 이진국 교수(교신저자), 조용숙 교수(제1저자) 연구팀이 ACO환자군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은 가장 흔하면서도 중요한 호흡기 질환이다. 국내 만성폐쇄성폐질환 유병률은 40세 이상 성인의 13%로 알려져 있으며, 한번 발생하면 오랜기간 심한 호흡곤란에 시달리고 사망률도 높다.

더구나 ACO의 경우 환자 대부분 흡연을 하고 있어 폐암 발생 빈도가 일반인에 비해 3배 가량 높다.

연구팀은 국내 및 미국의 COPD 코호트(3992명)를 통해 각 코호트에서 1568명(아시아인)과 2424명(비히스패닉계 백인 1901명, 아프리카계 미국인 523명)을 대상으로 기관지 확장제 흡입 후 폐기능이 15% 및 400ml 이상으로 증가하거나, 말초 혈액 호산구가 300/μl 이상인 경우를 ACO로 정의했다. 
 
연구결과 ACO의 유병률은 17.4%~23.8%(아프리카계 미국인 17.4%, 비히스패닉계 백인 21.4%, 아시아인 23.8%)로 나왔다. 1년간 추적한 결과 악화는 아시아인 48.4%, 비히스패닉계 백인 28.2%, 아프리카계 미국인 22%로 아시아인이 다른 인종보다 2배 가량 높았다.
 
같은 인종 내 ACO 환자군과 ACO가 아닌 COPD 환자군 사이의 악화 위험을 비교했을 때, 아시아인과 비히스패닉계 백인 ACO 환자군에서 COPD 단독 환자군에 비해 악화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 또한 흡입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경우 전체 ACO 환자군에서 악화 위험이 유의하게 줄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그간 진단 및 치료 기준이 정립돼 있지 않았던 ACO환자에 대해서도 흡입 스테로이드가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진국 교수는 “그간 ACO 치료에 대해 전문가마다 의견이 갈렸으며 흡입스테로이드 역할에 대해서도 임상적인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외 대규모 코호트를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동일한 진단 기준을 따를 경우 ACO 유병률은 인종에 상관없이 비슷하며 ACO 가능성이 높은 환자군에서 흡입스테로이드를 포함하는 치료가 악화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음을 밝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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