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늘지만 적절한 치료 못받는 환자 많아'
중앙대병원 하용찬 교수 '코로나19 등으로 치료 중단 증가, 골밀도 급감 우려'
2021.03.10 12:0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전세계적인 인구 고령화 영향으로 노인성 질환인 골다공증 환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골다공증은 작은 충격에도 손목과 척추, 고관절 등 다양한 부위에서 골절을 유발한다. 보통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한번 골절이 발생한 이후에나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다.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은 재골절 위험이 높아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주고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해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국내 골다공증 환자들의 치료 참여율은 저조한 편이다. 단순 노화 과정으로 치부해서 아예 치료를 시도하지 않거나, 일회성 치료로 골절이 회복되면 치료를 중단하는 사례가 많다. 최근에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병원 방문을 기피하며, 치료 중단 사례가 더욱 늘고 있는 실정이다. 골다공증 전문가인 중앙대학교병원 정형외과 하용찬 교수[사진]를 만나 국내 골다공증 치료의 주소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Q. 국내 골다공증 환자 추이와 치료 현황은
A. 골다공증으로 병원을 찾은 국내 환자는 2019년 기준 107만 명으로 최근 5년 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여성은 폐경 이후 급격하게 골소실이 진행하기 때문에 골다공증 골절 환자 10명 중 8명은 50대 이상 여성에 속할 정도로 비율이 높다. 골다공증은 흔한 질환이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가 많지 않다. 골다공증 환자 10명 중 4명은 의료서비스 이용 자체를 안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골절 예방을 위해 꾸준한 치료가 중요한데 일회성 치료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작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병원 방문을 꺼리는 환자들이 많아지면서 치료 중단 사례는 더욱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Q. 골다공증 대표적인 증상과 진단은
A. 골다공증은 노화나 폐경, 호르몬의 변화 등에 의해 뼈의 강도가 약해져 쉽게 골절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평소에는 증상이 크게 없기 때문에 뼈가 부러진 후에야 골다공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주로 손목, 척추, 대퇴골 골절이 흔하게 발생한다8. 증상이 심해지면 서 있는 정도의 작은 외력으로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예방을 위한 꾸준한 치료가 꼭 필요하다. 골다공증의 진단은 골밀도 검사(BMD, Bone Densitometry)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DXA)이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이외에도 정량적 컴퓨터 단층촬영법(QCT), 초음파 등으로 진단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 기준에 따라 T값이 -2.5이하이면 골다공증, -1.0에서 -2.5사이이면 골감소증으로 진단된다.


Q. 작년 미국임상내분비학회/내분비학회(AACE‧ACE) 폐경기 골다공증 진단 및 치료 지침이 업데이트 된 것으로 안다
A. 골다공증은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질환인 만큼 치료 전략을 어떻게 세우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약제 전환을 통한 치료 전략과 이를 바탕으로 한 꾸준한 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우선 골절 위험에 따라 환자를 세분화됐다. 고위험군(High-Risk) 환자에는 알렌드로네이트 등 BP제제 및 데노수맙을 1차 약제로, 초고위험군(Very-High-Risk)의 경우 골형성 촉진제를 쓴 이후에 골흡수 억제제로 전환해 후속 치료를 이어가는 내용이 권고됐다. 특히 데노수맙으로 치료를 하다 중단할 경우 골밀도가 급격히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을 들며 치료 중단의 위험성이 언급됐다.


Q. 해당 지침에서 데노수맙이나 PTH 계열 약물 사용 이후 BP제제를 바로 이어 처방하는 것이 권고되고 있는데 그 이유는
A. 데노수맙, PTH 계열의 약제들은 효과가 좋지만 사용을 중단할 경우 골밀도가 급격히 감소해 치료 이전 상태로 다시 악화될 수 있다. 이 때문에 BP제제 등 약제를 꾸준히 복용하면서 개선된 상태를 유지하고, 추가 골절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권고된다.

“국내 골다공증환자 3명 중 2명 1년내 치료 중단, 인식전환 시급”
“데노수맙 치료 중단 이후 BP제제 후속 치료시 급여 미적용되는데 개선 필요”


Q. 여러 신약 등장에도 불구하고, BP제제는 여전히 대표적인 골다공증 치료제로 활발히 사용 되고 있다. 임상적 이점은
A.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는 골흡수 억제제로 전세계적으로 골다공증 치료에 가장 많이 처방되는 제제다. 오랜 기간 많은 환자들에게 처방되어 온 만큼 효과와 안전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고 볼 수 있겠다. 대표적인 BP제제인 알렌드로네이트의 경우 장기간 검증된 효능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AACE/ACE 가이드라인에서 고관절을 포함한 모든 부위 골절위험 감소를 입증한 약제로 언급되고 있다. 임상 연구를 살펴 보면, 알렌드로네이트는 투여 1년 시점에서 위약군 대비 척추 골절의 위험을 59% 감소, 투여 18개월 시점에서 고관절 골절 위험을 63% 감소시킨 바 있다 .


Q. 데노수맙, PTH 약물 치료 후 알렌드로네이트 사용의 이점이 있다면
A. 데노수맙의 치료를 중단하면 1~2년 내 치료하기 전 수준으로 골밀도가 급격히 감소한다. 이 경우 다발성 척추골절(RVF)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알렌드로네이트의 경우 BP제제 중 데노수맙 치료 이후 처방에 관한 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어 순차치료에 우선적으로 고려된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데노수맙에서 알렌드로네이트로 처방이 이어졌을 때 모든 부위에서 골밀도 수치인 BMD가 감소하지 않고 유지됐으며, 골대사지표인 CTX, P1NP의 개선도 확인됐다. PTH 계열 약물 또한 복용 중단 시 골밀도가 감소하는 특성이 있는데, 알렌드로네이트는 PTH 사용 이후에도 권장되는 제제다. PTH 사용 후 랄록시펜과 알렌드로네이트 사용에서의 효능을 비교했을 때 치료가 지속될수록 알렌드로네이트 복용군에서 골밀도 수치가 유의하게 개선됐다 .


Q. 골다공증 환자들은 의학적 치료 지속률이 낮다고 했는데, 치료를 중단하는 비율과 그 이유는
A. 국내 골다공증 환자가 1년 동안 치료를 지속하는 비율은 33%에 그친다. 3명 중 2명은 1년 이내 치료를 중단한다는 얘기다. 지속률이 낮은 첫번째 이유로는 환자들의 낮은 질환 인식을 들 수 있다. 환자들은 1차 치료에서 효과가 좋으면 골다공증이 다 나았다고 생각하고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제한적인 보험 급여 기준도 이유가 될 수 있겠다. 현재의 급여 시스템 상 골밀도 검사에서 T-값이 -2.5 이하에 해당하는 환자만이 1년간 보험 급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1차 치료 후 -2.5 초과된 수치가 나오면 급여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치료를 지속하는 것에 대한 환자들의 부담이 커진다. 또 데노수맙 치료 중단 이후 BP제제를 후속 치료로 사용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이때 급여 적용이 되지 않아 진료 현장에서 어려움이 있다. 순차 치료의 높은 효과가 입증된 만큼 제도적인 차원에서도 보완돼야 할 필요가 있다.


Q. 최근 코로나19로 골다공증 환자가 치료를 지속하기에 어려운 상황이다. 적절한 골다공증 관리법은

A. 골절을 동반한 골다공증은 골절 위험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심각한 장애나 사망으로 까지 이어질 수 있다. 임의로 약물을 중단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담해 처방 주기를 적절히 조절하거나 약제를 변경하는 등 본인에 맞는 약제와 치료 방법을 선택해 꾸준히 치료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 골절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칼슘이나 비타민D를 적정량 섭취하고, 꾸준한 운동과 금연, 금주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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