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 대기오염 물질-황반변성 '위험성' 첫 규명
최윤형·김동현 교수팀 '미세먼지 등 산화스트레스 증가 발병률 높아져'
2021.10.12 10:2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대기오염 물질이 실명까지 유발할 수 있는 황반변성(AMD)의 원인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예방의학과 최윤형 교수와,안과 김동현 교수, 예방의학교실 주민재 박사팀이 국내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활용해 40세 이상 중장년 1만5115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대기오염 물질 흡입이 혈액 내 산화스테레스를 증가시켜 황반변성 위험성을 높였음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황반변성은 눈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부가 변형돼 시력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시력저하 뿐 아니라 사물의 찌그러짐, 직선 휘어짐 등이 있다.

주요 발병 원인은 높은 연령으로 많은 환자들이 단순노화 현상으로 치부해 방치하다가 병이 심해진 후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고령화 현상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 황반변성 발병율은 증가 추세인데, 실제 2011년 9만872명에서 2016년 14만6446명으로 5년간 61.2%가 증가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08년부터 2012년 사이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해 이뤄졌으며, 이 기간 동안 중요 교란 요인들을 제거했을 때 일산화탄소(CO)는 5배, 미세먼지(PM10)는 2~5배 높아졌다.
 
연구 결과 미세먼지,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등 대기오염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황반변성 발병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구체적으로 미세먼지(PM10)에 50ug/m3(우리나라 대기환경기준) 이상 노출(검진 전 2~5년간)된 군은 그보다 낮은 농도에 노출된 군보다 황반변성 위험이 1.4배 높았다.
 
또한 이산화질소(NO2)의 경우 30ppb(우리나라 대기환경기준) 이상 노출(검진 전 5년간)된 군은 그보다 낮은 농도에 노출된 군보다 황반변성 발병 위험이 1.3배 높았다.
 
일산화탄소(CO) 역시 500ppb 이상인 노출(검진 전 5년간)된 군은 그보다 낮은 농도에 노출된 군보다 1.5배 황반변성 위험성이 높았다. 
 
안과 김동현 교수는 “황반변성은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으로 인구 노령화에 따라 발병률이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황변변성 위험 요소를 밝힌 이번 연구 결과는 특히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예방의학과 최윤형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의 일상 생활 환경에서 노출되는 대기오염 수준으로도 충분히 황반변성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황반변성 등 안질환을 예방하고 건강한 노년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현 대기오염 수준을 더욱 줄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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