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화이자 교차접종→실(失)보다 득(得) 더 크다'
김성한 교수 '부작용 가능성 높지만 '면역효과' 좋고 mRNA 2회보다 항체가 높아'
2021.07.08 05:4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코로나19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의 교차접종이 발열이나 몸살 등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일부 높일 수 있지만, 면역 측면에서는 훨씬 더 이득이라는 전문가 주장이 나왔다.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코로나19 백신 정말 맞아야 하나' 온라인 포럼에서 “최근 델타 변이바이러스 등이 유행하는 것을 감안하면 교차접종은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옵션”이라고 주장했다.
 
국내 하반기 아스트라제네카(AZ)백신 2차 접종 대상자 중 50세 미만은 지난 7월5일부터 화이자백신으로 교차 접종을 시작했다.
 
김성한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1차 접종 후 발열이나 몸살 등 부작용이 다른 인플루엔자보다 훨씬 높지만 2차 접종 시에는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다. 반대로 화이자 같은 mRNA 백신은 1차 부작용이 미미하지만 2차 부작용은 아스트라제네카 1차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항체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들이 최근 발표되고 있는데 교차접종의 경우 최소한 mRNA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한 수준이나 그보다 높게 항체가 나타난다”며 “이론적으로 다른 플랫폼으로 백신을 접종했을 때 면역이 더 좋은 것은 과거부터 유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즉,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두 번 맞는 것보다 교차접종 하는 것이 부작용 면에서는 일정 부분 손해지만 면역 부분에서는 훨씬 이득이 된다”며 “많은 사람에게 교차접종 시 나타날 수 있는 드문 부작용은 아직 증명되지 않았지만 화이자 부작용을 고려했을 때 큰 문제가 나타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성한 교수는 현재 백신 접종 문제를 ‘속도’로 지적하면서 "어떻게든 최대로 끌어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국내서도 1000만명 이상 접종이 완료되며 경험이 쌓였는데 의사 1명당 100명으로 접종 인원을 제한하는 등 행정 규제가 너무 많다”며 “임상에서는 한두도즈 남는 분량은 여러 이유로 복잡해 버리는 경우 등이 있는데 한도즈라도 낭비 없이 맞출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이브스루 등 어떻게든 빨리 맞출 수 있는 방향으로 행정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인 20%는 백신 접종 주저, 불안감 인정하면서 계속적으로 접종 권유해야”
 
현재 우리나라는 성인의 약 20% 정도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망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4월 전국 18세 이상 1000명에게 백신 접종 의향을 물은 결과 ‘접종 의향이 없다’는 응답이 23%에 달했으며, 리얼미터가 지난 5월 전국 18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잔여 백신 접종 의향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30%가 ‘잔여 백신을 맞을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이에 의정부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오상훈 교수는 "동기 부여 소통법이 백신 망설임을 해결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라며 "접종 거부자의 불안감을 인정하고 계속해서 권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백신 망설임 이유를 탐색하고 태도와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며 "단순히 백신에 대한 사실만을 전달하는 것은 역효과를 내거나 백신 망설임이 심해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 교수는 동기부여 소통법 실행을 위한 세부 방법으로 ▲무시하지 않고 인정하기 ▲논쟁이 아닌 걱정에 대해 탐색 ▲당사자 허락을 구하고 지식 공유 ▲끈질기고 강력하게 접종 권유 ▲백신 거부 위험에 대해 알림 ▲토론을 위한 문 열어두기 등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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