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의 코(鼻) 건강을 도모하기 위한 '코의 날'이 제정됐다.
대한비과학회는 오늘(28일) 오전 정동 1928 아트센터에서 '제1회 코의 날' 선포식을 개최하고 대국민 인식 제고를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학회는 4월 28일을 코의 날로 제정하고 매년 4월 마지막 주를 '코 건강 주간'으로 정했다.
4월 28일은 코 질환 발생률이 증가하는 4월 코 건강 중요성을 짚어보고 매년 2번 정기적인 내원을 통해 코 건강을 평생 관리하자는 의미가 담겼다.
학회는 이날 선포식에서 '건강한 코, 편안한 숨, 행복한 삶'이라는 슬로건 하에 올바른 코 건강 관리법을 공유하고 코 건강 중요성을 설파했다.
대한비과학회는 코의 날 선포식을 시작으로 코 건강 관리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라디오 공익광고 캠페인을 진행한다.
또 포스터 및 카드뉴스 등을 제작해 코의 날 제정 배경과 의의를 전하는 등 대국민 코 건강을 도모하기 위한 코의 날 캠페인도 매년 진행할 계획이다.
김창훈 대한비과학회장(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은 "코의 날 제정으로 코 질환을 제대로 알려 이를 예방하고 적기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올바른 인식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비과학회는 대국민 코 건강을 도모하기 위해 이비인후과 전문의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국민 건강에 헌신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할 것"라고 강조했다.
"코 건강, 심각성 인지 못해 적기 치료율 저조한 실정"
이날 행사에서는 김대우 비과학회 기획이사(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코 건강 지키는 4.2.8 수칙'을 주제로 코와 후각 역할, 대표적인 코 질환 증상, 진단기준, 치료법 및 사례 등을 공유했다.
김 교수는 "코 기능이 저하될 경우 감수해야 할 불편함과 고통이 상당하지만 대부분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해 치료를 지연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코 질환은 알레르기성 비염을 비롯해 축농증으로 불리는 만성 비부비동염,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 비중격만곡증 등이 있다.
이 중 비부비동염과 같은 부비동 질환은 전체 질환 중 50%를 차지할 만큼 흔하게 나타나지만 코 감기와 비슷해 치료 시기를 놓쳐 만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 김 교수에 따르면 만성 비부비동염 환자 10명 중 9명은 후각 소실을 경험하게 되며 이로 인한 미각 이상이나 우울증 및 불안 등 심리적 고통까지 호소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미국을 비롯해 6개국에서 진행된 후각과 관련된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4명 중 1명 이상은 정기적인 코 막힘을 겪고 있다.
김 교수는 "후각 소실은 다른 코 증상보다 진단과 치료가 모두 어렵다"면서 "후각 소실까지 진행되기 전 질환을 관리하고 치료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코골이와 수면 부호흡증 역시 삶의 질을 크게 떨어트리는 코 질환 중 하나로 짚었다.
김 교수는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해 수면 장애를 겪는 환자는 학교나 직장에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업무 효율성도 낮아지는 것을 경험하고 심하면 암에 걸릴 확률도 높다"고 주장했다.
실제 국내 국가건강검진 데이터에 따르면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을 겪는 성인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과 비교해 유방암 방별률이 더 높다.
김 교수는 "만성질환으로 자리잡기 전(前) 매년 2번의 내원을 통해 정기적으로 코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