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우리나라 암종 분야 연구력이 세계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발표한 논문 건수·논문 피인용 건수 및 타 연구자에 주요한 영향을 미친 점 등을 토대로 시행된 국제 평가에서 이들의 입지가 도드라졌다.
국제학술논문 SCI 시스템을 구축한 정보분석 서비스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지난 16일 ‘2021 피인용 세계 상위 1% 연구자(HCR, Highly Cited Researchers)’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 내용을 보면 국내 대학병원 종양내과 교수 8명이 전세계 상위 1% 연구자로 선정됐다. 70여 개국에서 연구자 6602명이 선정됐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중복 포함 55명으로 확인됐다.
이중 ▲김동완·임석아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방영주 前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현 방앤옥 컨설팅 대표) ▲조병철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 ▲정현철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명예교수 ▲강윤구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박근칠(前)·안명주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박근칠·강윤구 교수는 ‘크로스필드’ 분야에 선정됐으며, 박근칠·김동완·방영주·안명주 교수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선정됐다. 크로스필드는 타 분야 연구자들에게 높은 영향력을 끼친 점을 인정하는 분야다.
HCR에는 22개 연구 분야서 지난 11년 간 피인용 횟수 상위 1%에 해당하는 논문을 발표하고 타 연구자들에 주요한 영향을 미친 사람들이 선정된다.
방영주·박근칠 교수, 국내 가장 영향력 높은 암연구자 선정
앞서 금년 5월 글로벌 학술 출판사 엘스비어와 서울대 암연구소가 전세계 암 연구기관 학술 순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엘스비어의 ‘스코퍼스’에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등재된 논문을 기준으로 영향력·생산성 등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다.
방영주·박근칠·김동완 교수는 이 조사에서도 국내서 가장 영향력이 높은 암연구자 10위 안에 선정됐다.
방영주 명예교수는 1위를 차지했다. 박근칠·김동완·한광엽(연세의대)·이정민(서울의대)·한준구(서울의대)·안명주·노동영(前 서울의대)·양한광(서울의대) 교수 등이 뒤를 이었다.
연구 생산성 측면에서는 안명주 교수가 1위를 차지했다. 발표한 논문이 가장 많다는 뜻이다. 이어 박근칠·임석아·김은경(연세의대)·김태민(서울의대)·박용석(성균관의대)·김경미(성균관의대)·이지연(성균관의대) 교수 순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우리나라 암연구력은 세계 8위로 평가됐다.
조사 시기 동안 발표된 우리나라 논문은 3만6437편으로, 암종별 조사에서 ▲갑상선암 세계 3위 ▲위암 세계 4위 ▲유방암·폐암·대장암 세계 12위 ▲간암·담도췌장암 세계 15위 등을 기록했다. 이들은 우리나라에서 발생률이 높은 암종으로 알려져 있다.
기관별 논문 수는 7017편을 발표한 서울대가 전세계 14위에 오르며 국내 기관 중 유일하게 세계 20위권에 포함됐다. ▲연세대 4707건 ▲성균관대 4687건 ▲울산대 3996건 ▲가톨릭대학교 2827건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