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이차치료법·감시검사·보조요법' 첫 추가
학회-암센터, 가이드라인 개정안 공개···15개 항목 66개 사항 제시
2018.06.15 11:3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간암 치료 가이드라인에 처음으로 이차치료법과 감시검사, 보조요법이 권고됐다. 약제 중에선 에자이의 ‘렌비마’의 효과 및 적응증에 대한 권고등급이 마련됐다.
 

대한간암학회(회장 박중원)와 국립암센터(원장 이은숙)는 15일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열린 ‘Liver week 2018’에서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개정된 간세포암종 진료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간세포암종 진료 가이드라인은 양 기관에 의해 2003년 제정, 2009년 및 2014년에 개정된데 이어 이번에 세 번째 개정이다.


실제 간세포암종의 진료, 연구, 교육에 실질적으로 참고가 되도록 전문가들이 현재까지의 의학적 증거를 검토한 후 증거 중심의 의견을 정리했다.


새롭게 개정된 가이드라인은 44명의 다학제 전문가들이 모여 15개 항목 66개 권고사항을 도출했다. 각 권고사항은 임상적 근거에 따라 3개의 근거수준(A, B, C)과 2개의 권고수준(강함, 약함)으로 분류됐다.  


이차치료법이 새롭게 추가됐고, 감시검사, 보조요법 권고가 처음으로 제시됐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근거와 약제를 추가해 진단과 전신치료 부분을 대폭 개정했다.


처음으로 소개된 ‘간암의 감시검사’는 그간의 관련 연구결과를 총망라해 감시검사의 대상(고위험군), 검사 방법, 검사 주기 등에 대해 근거수준을 명확히 정리했다. 우리나라 실정에 가장 잘 맞는 간세포암종 감시검사 시행방법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간세포암종의 진단 역시 우리나라 환자들의 특징과 진단환경을 고려해 대폭 개정했다. 역동적 조영증강 CT 및 MRI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가이드라인 중 처음으로 간세포특이조영제 MRI의 간담도기 씻김 현상을 진단 기준에 적용, 진단의 민감도를 높였다.


전형적 영상 소견 뿐 아니라 보조적 영상 소견도 활용하는 등 영상 소견을 국내 현실에 맞게 재정비했으며, 재발암에 대한 진단 권고사항도 새롭게 마련해서 재발암의 치료 방향을 제시한 이번 개정안의 전체적인 흐름과 부합토록 했다. 


최근 개발된 ‘간세포암종의 새로운 신약’ 및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평가도 실었다. 1차 치료제로서 렌비마(렌바티닙)의 효과와 적응증에 대한 증거 평가 및 권고등급을 마련했다.


2차 치료제로서 바이엘 스티바가(레고라페닙), BMS-오노약품공업 옵디보(니볼루맙), 입센 카보메틱스(카보잔티닙), 릴리 사이람자(라무시루맙) 등에 대한 증거 평가와 권고등급도 밝혔다.


새로운 치료법인 사이토카인 유도 살해세포를 이용한 보조요법을 평가했고, 소라페닙과 통상적 경동맥화학요법 병행치료에 대한 최신 연구결과도 권고사항에 포함했다.


초단파소작술과 같은 새로운 국소치료술과 경동맥방사선색전술에 대한 평가와 권고 등급도 제시했다. 1차 치료 실패 후 2차 치료 항목에서 경동맥화학색전술 불응성에 대한 평가기준을 마련해 다른 치료방법으로의 전환도 제시했다.


이외에 기존 간절제술, 간이식, 경동맥화학색전술, 체외 방사선치료 등에서도 증거 평가와 권고등급이 조절됐다. 


예방에선 C형간염 치료제 DAA 문제를 정리했고, 커피가 만성 간질환 환자의 간세포암종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명시했다.


대한간암학회 박중원 회장(국립암센터 간암센터)은 “우리나라 간세포암종의 환자 특성과 진료 여건을 잘 반영한 가이드라인으로서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 가이드라인에 참고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그는 “새로운 치료법과 약제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축적되는 대로 가이드라인에 지속 반영해 간세포암종 환자의 조기진단과 생존율 개선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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