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이상 초산모 '18.15%→38.42%' 급증
오수영 교수팀 "30대초반 이후 출산 위험 증가, 조산은 40세 넘으면 55% ↑"
2024.07.23 08:51 댓글쓰기

혼인 연령 상향 등으로 고령 출산이 점차 늘어나는 가운데 30대 초반 이후 출산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산 위험은 40세 이상이면 55% 증가했으며 임신성 고혈압, 당뇨는 물론 전치태반 등 각종 위험도 뒤따랐다. 


연구진이 산출한 핵심은 첫 번째 임신 최적 출산 연령을 30대 초반으로 꼽고 이 시기를 넘는 여성들이 증가함에 따라 산모 및 출생아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오수영·성지희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 조주희·강단비 임상역학연구센터 교수 연구팀은 2005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15년간 건보공단 데이터를 토대로 첫 출산자 368만5817명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이들 산모를 나이에 따라 25세 미만 그룹(15만 3818명), 25~29세(84만 5355명), 30~34세(173만 8299명), 35~39세(78만 7530명), 40~44세(15만 1519명), 44세 초과(9296명)로 나눴다.


연구에 따르면 첫 아이를 출산하는 산모 나이는 갈수록 높아졌다. 고위험 임신 기준이 되는 35세 이상 초산모는 2005년 18.15%였으나 2019년에는 38.42%로 두배 이상 많아졌다.


통계청이 2005년 첫 아이 출생 당시 산모 평균 나이가 29.09세에서 2022년에는 32.84세로 늘어났다고 보고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런 경향은 40대 이상에서 두드러졌다. 40~44세 초산모는 2005년 기준 15.96%에서 2019년 30.44%로 2배 가량 늘었다. 44세 이상 초산모도 2005년 2.06%에서 2019년 7.47%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초산모 연령 증가하면서 임신성 고혈압 등 합병증도 늘어


첫 아이를 낳아 엄마가 되는 시기가 늦춰지면서 그에 따른 임신합병증 위험도 덩달아 커졌다. 초산모 연령 증가에 따라 임신성 고혈압 발생률과 제왕절개 수술률도 비례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임신성 고혈압 발생률은 25세 이하는 2.5%였으나, 44세 이상은 10.2%로 4배 가량 높았다. 제왕절개 수술률도 25세 이하에서는 29.5%였지만 44세 이상에서는 74%로 큰 차이를 보였다.


조산 원인 중 하나이면서 분만 시 대량 출혈을 일으키는 전치태반 발생 역시 25 ~ 29세를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35세 이상에서는 2배, 40세 이상에서는 3배 가량 위험도가 높아졌다.  


실제 조산 위험도 높았다. 25세~29세 기준으로 조산 상대 위험도가 30~34세에서 7% 증가했으나 35~39세는 26%, 40~44세는 55%, 44세 이상은 85%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는 조산의 주요 원인인 다태임신을 보정한 결과다.


이번 연구에서는 초산모 연령에 따라 출생아에 미치는 장기적인 예후도 확인됐다.


고연령 산모 출생아에서 자폐뇌성마비 등 발병률 높아


출생아의 질환별 발생 위험을 추적관찰기간(중앙값 10.4년) 동안 살펴본 결과, 자폐와 뇌성마비가 산모 나이에 따라 증가했다.


25 ~ 29세를 기준으로 비교시 자폐는 40 ~ 44세 출산에서 29%, 44세를 넘어서면 50% 이상 증가했다. 뇌성마비 역시 40 ~ 44세 출산에서 29%, 44세 초과인 경우 54%로 위험도가 커졌다. 


오수영 교수는 “산모 연령 증가에 따른 조산 및 장기 예후에 대한 영향은 최근 여성들이 선택하는 난자 동결과 같은 방법만으로는 대처가 어렵다는 것을 확인한 연구”라며 “출생아 장기 예후도 산모 나이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만큼 적정 시기에 맞춰 출산할 수 있도록 부부가 함께 계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지희 교수도 “이번 연구 결과는 초산모에 해당되는 연구임을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면서 “고령 산모라도 두 번째 이상 임신(경산부)은 저위험 임신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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