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된 ‘전멸’···아산·세브란스·가톨릭도 '기피'
육성지원과 상급년차 전공의 모집 결과 ‘참혹’···지원자 '전무'
2018.07.26 06:1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혹시나했던 기대감은 역시나란 실망감으로 귀결됐다. 결코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하기는 했지만 처참한 상황은 다시금 재현됐다.
 
25일 마감된 2018년도 후반기 육성지원과목 레지던트 상급년차 모집결과 대부분의 수련기관들이 단 한 장의 지원서도 접수받지 못하고 전형을 마쳐야 했다.
 
전국 36개 수련기관은 지난 17일부터 일주일간 221명에 달하는 상급년차 레지던트를 선발하기 위해 접수창구를 운영했지만 마감일인 25일까지도 지원자는 전무했다.
 
건국대학교병원과 영남대학교병원은 전국 수련기관 중 가장 많은 각각 18명의 정원을 배정받고 전공의들의 선택을 기다렸지만 접수된 지원서는 없었다.
 
중앙대학교병원(15), 순천향대서울병원(15), 아주대학교병원(14), 강동성심병원(12), 한양대학교병원(11) 10명 이상을 선발하려던 병원들의 희망도 처참히 무너졌다.
 
아주대병원 외과의 경우 이국종 신드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공의가 부족해 무려 2년차 레지던트 3명을 충원하려고 했지만 상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실패했다.
 
이러한 결과는 빅5 병원도 예외는 아니었다.
 
서울아산병원은 2, 3년차 외과 전공의 모집에 나섰지만 접수된 원서는 없었고, 세브란스병원 역시 진단검사의학과, 비뇨의학과에서 상급년차의 선택을 기다렸지만 바람을 이루지 못했다.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등 총 6명의 상급년차 레지던트를 모집했던 가톨릭중앙의료원 전형창구 역시 일주일 내내 전공의들 발걸음은 없었다.
 
대부분의 수련기관들은 담담하게 결과를 받아들였다. 어차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만큼 실망도 크지 않다는 분위기다.
 
상급년차 레지던트 모집은 수련 중 사직하거나 전공과목 전환을 희망하는 일부 레지던트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만큼 구조적으로 지원자가 드물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모집 대상과목이 전통적인 기피과인 육성지원 과목으로 제한돼 있었던 만큼 당초부터 충원 가능성은 희박했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A 수련병원 관계자는 지원서는 고사하고 문의전화 한 통도 없었다상급년차 레지던트 모집에서 매년 되풀이 되는 현상이라고 푸념했다.
 
B 수련병원 관계자는 “1년차 전공의 확보도 여의치 않은 기피과에서 2, 3, 4년차 레지던트를 확보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라며 무의미한 절차나 다름없다고 토로했다.
 
C 수련병원 관계자는 상급년차 레지던트 모집을 통해 충원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내부 지원자가 없을 경우 외부 충원은 거의 불가능한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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