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모집 중단 앞둔 강남세브란스 '운명의 오늘'
내년부터 2년간 제재, 상반기 실패 병원 “산부인과 저학년차 전무 우려'
2018.08.10 06:0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2018년도 후반기 전공의 모집이 오늘(10일) 마무리되는 가운데, 강남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의 전공의 지원여부가 초미의 관심이다.
 
지난해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속 전공의 두 명이 성추행 논란으로 사직한 가운데, 보건복지부가 금년 3월 해당 병원 전공의 모집을 2019년부터 2년 동안 중단시켰기 때문이다. 더욱이 병원은 금년도 전기 전공의 모집때 한 명도 뽑지 못해 구인에 실패했다.
 
9일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병원은 ‘2018 후반기 전공의 모집’을 통해 내과 1명, 산부인과 2명 등 총 3명의 전공의를 추가 모집할 계획이다.
 
하지만 저출산 여파로 산부인과 인기가 낮을뿐만 아니라 지난해 병원에서 있었던 산부인과 전공의 성추행 논란으로 해당 과에 대한 관심도 저조한 상황이다. 실제로 올해 전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해당과는 두 명을 뽑는 것으로 공고를 냈으나, 모집에는 실패했다.
 
당시 연세의료원 관계자는 “가뜩이나 산부인과는 비인기 과인데, 성추행 논란으로 지원자가 아예 없었던 것 같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더욱이 내년부터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전공의를 뽑을 수 없다.

성추행 논란으로 인해 복지부로부터 행정처분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복지부는 성추행 의혹과 별개로 수련환경평가 허위자료 제출을 이유로 과태료 100만원과 함께 2년 동안 병원의 전공의 모집을 중단시켰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해당 처분을 받아 들였다.
 
문제는 내년부터 2년 간 전공의 모집이 어려워지면서 강남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의 인력난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성추행 논란으로 전공의 2명이 사직했고 전기 전공의 모집에도 실패한 병원이 후기 전공의 모집마저 실패한다면, 병원 산부인과 내 인원들이 감당해야 할 업무량은 상당히 많을 것으로 점쳐진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내년이 지나면 1~2년차 전공의는 한 명도 없는 상태가 된다”며 “교수님이나 3~4년 차 전공의들에 대한 업무 과부하는 어쩔 수 없을 것으로 본다”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병원은 행정처분 기간을 줄이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복지부의 향후 현지조사를 통해 2년 정지 처분기간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는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남세브란스병원이 받은 행정처분은 지난 2016년 12월 전공의법 시행 이후 두 번째 사례로, 첫 번째는 지난해 10월 전북대병원이 받았다. 전북대병원 또한 수련환경평가에서의 허위자료 제출 건으로 행정처분을 받은 바 있다. 당시 해당병원에서는 전공의 간 폭언·폭행이 문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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