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빅
5 병원들이 코로나
19 확진자 폭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
·경북지역을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
당장 시급한 병상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보유 중인 음압병실에 확진자들을 수용하기로 하는 한편 일손이 부족한 현장에 의료인력을 파견하는 등 감염병 극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서울대학교병원이다. 서울대병원은 경북 문경의 인재개발원을 병원 밖 격리시설(100개 객실)로 만들기로 하고 방역당국과 협의 중이다.
지금처럼 중증과 경증 구별없이 환자가 입원해 병상 부족이 지속되면 사망자가 증가할 수 있는 만큼 경증 및 무증상 환자를 병원 밖 격리시설에서 치료하는 새로운 관리 모델이다.
서울대병원이 연수원에 준비하고 있는 격리시설은 상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낮은 경증환자 중에서, 격리 전 CT 등의 검사를 시행해 관리가 가능할 지 판단한 후 입소를 결정할 예정이다.
입소 이후에는 산소 포화도, 혈압, 맥박 측정 등을 측정해 서울대병원으로 결과를 전송하고 의료진이 상태를 모니터링하게 된다.
이와 함께 대구·경북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위기대응병동을 운영한다. 오는 4일부터 기존 병상 약 50개를 위기대응병동으로 바꿔 대구‧경북지역 환자를 치료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기존 진료량을 30% 감축, 의료진과 병실을 확보했다.
위기대응중환자실 10병상과 외과계 위기대응병동 22병상을 4일부터 운영하며, 내과계 위기대응병동 20병상에서도 3월 9일부터 선별된 환자를 받아 치료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 정승용 진료부원장은 “대학병원 본연의 역할은 중증 희귀난치질환 치료다. 감염병 위기상황은 맞지만 정작 치료가 급한 환자를 외면할 수는 없다”고 취지를 밝혔다.
세브란스병원도 대구‧경북지역 확진자 수용에 동참했다. 병원은 지난 2일부터 22개 음압병상을 모두 코로나19 환자 치료용으로 전환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전원조정상황실을 통해 병상 배정을 요청받은 후 지난 주말 동안 음압병상에 입원해 있던 환자들을 모두 다른 병실로 옮겼다.
세브란스병원은 음압병상 개방과 더불어 일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대구‧경북 지역에 의료진을 파견했다.
이번 의료팀은 심장내과 교수 1명과 중환자실, 인공신장실, 혈액내과·이식외과·정신건강의학과·소화기내과·신경과·외과 병동, 성인재활의학과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12명으로 구성됐다.
우선 1차로 심장내과 교수와 간호사 5명을 4일 오전 급파했다. 이들은 계명대 동산의료원에서 14일간 환자를 돌볼 예정이다. 2차 파견 의료진은 18일 출발한다.
연세의료원 윤도흠 의료원장은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에 큰 재난이 있을 때마다 세브란스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며 “힘든 의료 활동이겠지만 건강하게 돌아오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아픔을 겪었던 삼성서울병원도 코로나19 사태에 빗장을 풀었다. 병원 측은 메르스 당시 폐쇄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고민 끝에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달 28일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를 원내 병상에 격리, 치료에 들어갔다. 병원은 현재 7명의 대구·경북 지역 환자들을 치료 중이다.
현재 전반적으로 입원환자 감소로 병상에 여유가 있는 점을 감안, 코로나19 대비 1인 병상을 준비하고 있다. 입원환자수 제한해 향후 전용병동 운영하는 방안까지 논의 중이다.
삼성서울병원 권오정 병원장은
“기존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을 위협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의료인 본연의 사명감 사이에서 깊은 고민을 했고 국가 요청을 수용키로 했다
”고 밝혔다
.
이어 “국가 지정병원만으로는 급증하는 확진자 수용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확진자 치료에 나선 만큼 만반의 준비를 통해 원내 감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아산병원 역시 지난달 27일 경북 영천의 70대 여성 확진자를 이송받아 치료 중이다.
해당 환자는 현재 고도음압병실에 격리 입원돼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및 호흡기내과 의료진으로부터 치료를 받고 있다
. 서울아산병원은 현재 총
6개의 읍압병상 중
1개를 가동 중이다
.
오는 5일부터는 신관 15층 병동 1개를 원인미상 폐렴환자 등 고위험환자군 전용 병동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의료상황이 어려운 대구·경북 지역 중증환자 치료에 대한 방역당국의 요청이 있었고, 당연히 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라 생각해 이송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코로나19 환자를 위해 병동 7층을 통째로 비운다. 7층 1병동에 총 30개 병상을 마련해 오는 5일부터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기로 했다.
그동안 서울성모병원은 7층 1병동 일부를 격리병동으로 운영해왔는데, 이곳을 중환자실 2개와 1인실 2개, 4인실 2개로 개편해 코로나19 중증환자를 받기로 했다.
1병동에서 일반 호흡기질환자 등이 입원해있던 나머지 공간도 비운다. 이곳에는 경증 환자를 받기로 했다. 이로써 1병동에서만 코로나19 중증·경증 환자를 위한 30병상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