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상태가 위중하거나 중증 이상으로 판단되는 환자가 100명에 육박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곽진 역학조사·환자관리팀장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중 현재 중증단계 이상으로 분류된 사람은 총 92명"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에서 중증환자는 29명, 위중 상태는 63명이다.
방역당국은 기계 호흡이나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ECMO)를 쓰는 환자를 '위중'하다고 보고 있다.
중증은 스스로 호흡은 할 수 있지만 폐렴 등의 증상으로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산소치료를 받거나 38.5도 이상의 발열이 있는 환자를 뜻한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상태가 위중하거나 중증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중증 이상으로 분류되는 환자는 이달 3일 41명에 불과했지만, 6일 57명, 9일 65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중증 이상인 환자가 93명에 이르기도 했다. 위중 환자는 열흘 전인 이달 4일에는 25명이었지만 8일 36명, 12일 59명 등으로 늘고 있다.
코로나19로 사망자도 계속 보고되고 있다. 특히 14일에는 부산에서 첫 사망자가 나와 누적 사망자 수가 73명으로 집계됐다.
부산시는 14일 경북 청도에서 온 95번 확진자가 전날 오후 10시 40분 대동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해당 확진자는 신종 코로나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경북 청도대남병원 인근에서 거주하다 지난달 중순부터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확진자는 지난 2일 청도군보건소를 방문해 신종 코로나 검사를 실시했으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청도 자택에 머물던 확진자는 지난 11일 부산에 있는 아들 집으로 거쳐를 옮겼다. 증상이 계속되자 12일 선별진료소를 찾아 양성 판정을 받았고, 대동병원 음압격리실에 입원했지만 끝내 숨졌다.
한편, 코로나19는 이번 주를 기점으로 조금씩 완화돼 가는 추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4일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환자는 총 8086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13일 0시 7979명에 비해 107명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 증가 폭은 지난 12일(114명)과 전날(110명)에 이어 사흘 연속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 107명 중 68명은 대구·경북에서 나왔다. 대구 62명, 경북 6명이다. 세종에서는 해양수산부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면서 6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경기 15명, 부산 3명, 충북 및 인천 각 1명이 추가됐다.
서울에서는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콜센터 여파로 13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도봉구 창5동 소재 강남퀸즈 산후조리원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해당 건물을 폐쇄키로 했다.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아 격리 해제된 확진자는 204명 늘어 총 714명이 됐다. 신규 확진자 수보다 격리해제자 수가 더 많아 격리 치료를 받는 확진자 수는 102명 감소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감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