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전공의 3~4년차→동시 배출 2020년 수련병원 어떻게
대전협 '입원전담의제도 활성화 및 입원환자 제한 등 해법 마련 시급' 촉구
2019.05.04 06:1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내과 3~4년차 레지던트가 동시에 전문의로 배출되는 2020년을 앞두고 대다수 전공의들이 인력 공백을 우려하는 가운데 수련병원 및 정부 대비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대책으로는 입원전담의제도 활성화가 언급되지만 현재 제도 활성도가 낮은 만큼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이승우)는 각 수련병원 내과 수석 전공의를 대상으로 실시한 ‘내과 3년제 전환 후 인력 공백에 따른 병원별 실태조사’ 결과를 3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올 4월 일주일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으며, 전국 29개 병원의 수석 전공의들이 참여했다. 
 
2020년은 내과 3년제 전환 여파로 레지던트 3~4년차가 동시에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는 해로, 병원 수련 역사상 처음으로 2개 년차의 공백이 발생하게 된다.
 
그동안 내과 3~ 4년차 레지던트는 수석 전공의로서 저년차 전공의 백업 및 협진, 응급실·중환자실·일반 외래에 이르기까지 병원 입원환자 관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 왔다.
 
이에 현장에 있는 내과 전공의 절반 이상이 인력 부족 사태를 예상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번 실태조사에서 ‘현재 정규·당직 업무가 전공의 인력만으로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한 응답자가 무려 62.07%에 달했다.
 
반면 수련병원들는 대책 마련에 총력을 다하지 않는 느낌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력 공백에 대한 대책 마련 상태에 대해 41.38%의 수석 전공의가 ‘논의는 되고 있으나 뚜렷한 대책이 없다’고 답했다.
 
‘전혀 진행된 바 없다’와 ‘추가인력을 고용할 계획이다’라는 답변은 각각 20.69%, ‘기존 전공의 인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라는 응답은 10.34%였다.
 
인력부족 해결책으로는 우려를 보인 답변자 중 절반 정도가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활성화’를 꼽았다.
 
하지만 현재 입원전담전문의가 있는 수련병원은 많지 않은 실정이다. 이번 조사에서 입원전담전문의가 있다고 답한 비율은 48.28%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조사에 참여한 한 내과 수석 전공의는 “병원에서 입원·응급실 전담의를 구하고는 있으나 현실적인 문제를 이유로 제대로 실행하지 않고 있다. 부족한 전공의를 채우기 위한 노력이 굉장히 미미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응답자는 "병원별 대책이 아닌 내과학회 주도 하에 뚜렷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논의에 전공의를 포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전협은 정부에 재정 지원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하면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정착을 위한 회원 홍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승우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기존 시행하던 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전공의, 지도전문의, 학회, 수련병원, 정부 모두가 바뀌어야 한다”며 여러 기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각 병원 중환자실과 응급실이 마비될 수 있는 만큼 내과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특히 “최근 내과학회는 지도감독보고서 개편 등 수련교육의 질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주요 수련병원과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은 지지부진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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