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고려대학교 의과대학(학장 이홍식)이 학생들의 심리 및 윤리교육을 통한 명예로운 교육공동체 만들기에 나섰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학생행복센터는 금년 4월부터 ‘명예지킴이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스스로 혹은 타인에 부적절한 영향을 주는 학생의 정서 및 행동 교정을 돕는 것이 프로그램의 목적이다.
본인이 아닌 함께 공부하는 동료를 프로그램 운영자에 알리는 것이 일반 심리상담과 다른 점이다.
프로그램 내용은 크게 ‘도와주세요’와 ‘알려주세요’ 2가지로 나뉜다.
‘도와주세요’는 학업, 대인관계 등으로 인한 정서적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하기 힘들어보이는 동료를 센터에 연결해 돕는 코너다. 한마디로 “우리 동료를 도와주세요”라고 정리할 수 있다.
‘알려주세요’는 물리적 폭력, 집단 따돌림 등으로 학업 분위기를 훼손하는 동료를 학교에 알려 교정교육을 받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명예지킴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부적절한 행동 자체에만 주목하지 않고 이를 교정하는 것에 집중한다. 단순히 신고, 처벌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데서 기존의 신고 시스템들과 구별된다.
‘도와주세요’에 해당하는 학생에게는 스스로 잘못된 인식, 생각, 정보 등을 인지토록 해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돕는다. 학내 심리상담전문가가 상주하고 있으며 약을 처방할 수 있는 전문의와도 연계 가능하다.
타인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알려주세요’에 전달되는 대상은 익명을 기반으로 한 사건 진위조사부터 교육 상담, 경우에 따라 징계위원회까지 거치게 된다.
반면 허위신고, 무고 등을 막기 위해 접수 시에는 접수자 이름을 밝히는 것이 원칙이다. 실명 신고제일지라도 비밀은 철저히 보장된다.
보고 방법은 이메일 또는 QR코드를 통해 알리고 싶은 내용을 간단히 작성하는 방식이다.
학업에 대한 고민, 학습분위기 저해 사례, 동료 또는 상하관계에서의 부당행위 등이 학생부학장에 보고되면 후속조치가 실시된다.
이영희 학생행복센터 부센터장은 "신고시스템보다는 교육프로그램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교육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이유는 모르는 것을 알게 하는 데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이어 "해외 연구에 따르면 윤리와 책무를 저버리는 의사들은 대학시절부터 부적절한 행위를 한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서보경 학생행복센터 센터장은 "자신의 건강한 에너지를 환자에게 전해줄 수 있고 전문가 의식을 지닌 의학도가 이상적 의료인이 된다"고 전했다.
그는 또 "고려의대는 사회적 책무성을 갖춘 '행복한 의학도'를 양성하는데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